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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메네이 측근, 서방 핵협상 목전 '러 비밀접촉'

등록 2025.01.13 16: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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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방공 관련 지원 모색…트럼프 2기 대비 차원으로도 해석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고문 알리 라리자니가 이란 국회의장이던 2024년 5월31일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2025.01.13.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고문 알리 라리자니가 이란 국회의장이던 2024년 5월31일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2025.01.1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의 측근이 서방과의 핵협상을 앞두고 비밀리에 러시아와 접촉 중이다. 핵협상 지렛대 마련 및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2일(현지시각)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측근인 알리 라리자니가 최근 극비 항공편을 통해 자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러시아 당국자들과 접촉해 왔다고 보도했다.

라리자니는 2008~2020년 이란 국회의장을 지낸 인물이다. 과거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으로 과거 서방과의 핵협상을 전담하기도 했다. 하메네이의 안보 고문을 지냈으며 현재 고위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더타임스는 라리자니의 이번 방문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핵 프로그램 및 방공 체계 지원 요청 차원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13일 제네바에서 예정된 서방 국가들과의 핵 협상 대비 차원으로도 평가된다.

이란과 유럽 3개국(프랑스, 독일, 영국)은 13일 제네바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해 협의를 앞두고 있다. 협의에서는 특히 트럼프 2기 예상되는 대이란 '최대 압박 정책' 대응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이미 1기 행정부에서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등 강경 행보를 펼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에서도 압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으로서는 대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이란의 경우 2023년 가자 전쟁 발발 이후 분쟁이 인근 레바논 등지로 확대되며 '저항의 축' 세력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기존 제재로 인한 경제난도 심각해 내부적으로 동요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란으로서는 비서방 우방으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얻되 서방과 협상해 제재 완화 등 경제 회복을 꾀할 필요가 있다.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당선도 이런 기대가 반영됐다고 분석됐다.

이와 관련, 서방과의 핵 협상 테이블에 나가는 동시에 이란은 러시아·중국 등과 양자 차원의 접촉도 이어가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일단 서방과의 핵협상 직후인 오는 17일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비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 간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협정에 서명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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