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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 서울회담…"트럼프 2기 한미일 공조 중요"(종합)

등록 2025.01.13 19:48:29수정 2025.01.13 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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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공동 기자회견…양국관계 협력 중요성 재확인

사도광산 추도식 원만 개최에 한뜻…정상외교 복원 기대

日이와야 "트럼프 취임식 참석, 한미일 협력 중요성 전달"

7년 만에 현충원 참배, 禹의장도 만나…내일 최상목 예방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일 외교장관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1.13.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일 외교장관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이지민 수습 기자 = 한국과 일본 외교 수장이 13일 최근 한국 정세와 관계없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흔들림 없는 발전을 약속했다.

지난해 파행을 빚은 사도광산 추도식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한국의 정치 상황이 안정화되면 정상 간 셔틀외교가 부활할 것이란 기대감도 표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내에서도 한미일 3국 협력 기조를 이어나가자는 공감대를 나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 종료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일 관계를 흔들림 없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헌정사상 유례 없는 '대행의 대행 체제' 상황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조 장관은 이어 "한일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해 경제, 경제, 안보, 첨단 과학기술,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사업을 발굴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면서 "올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오사카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한일은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를 대응함에 있어 중요한 이웃나라"라면서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면서 양국 관계의 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의 교류를 더욱 더 지원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거들었다.

무엇보다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의 조속한 복원을 기대했다.

조 장관은 "양국 정상급 소통은 여러 요소를 감안해 검토해야 하나 분명한 건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되면 정상 간 소통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야 외무상도 "양국 관계의 중요성은 변함없으며 저의 방한도 그런 인식을 나타낸 것"이라면서 "조 장관이 말했듯이 상황이 허용되면 정상 간 셔틀외교를 꼭 부활시키고 계속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다만 한국의 정권 교체 시 대(對)한 외교의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내정에 대한 코멘트는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사도광산 추도식의 파행으로 재차 불거진 한일 간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희생자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역사적 의미를 기록하는 행사가 되도록 일본 측과 진지하고 솔직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오늘 회담에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여러 우려 사항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려면 일본 정부가 기존에 표명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역사인식을 토대로 과거사 문제에 진지하게 임하고 열린 자세로 협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개별 현안의 인식을 일관되게 반영해야 한다"며 "과거사로 생기는 진폭을 줄이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야 외무상은 "일한 간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양국의 미래세대를 위해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 시점에서 새로운 담화를 발표할 지는 결정한 바 없고 역대 정부의 역사 인식에도 변함이 없다.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한국 정부와 의사소통을 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13. [email protected]


양 장관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도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기조를 이어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을 예단할 수 없지만 1기(행정부)에서도 주요하게 추진해왔기에 2기(행정부)에서도 지속되리가 믿는다"면서 "미 조야의 초당적 지지가 있고 한미일 3국 간에도 그 필요성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 계획을 밝히면서 "한미일 공조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트럼프 신정부에 확실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조 장관과도 오늘(회담에서) 인식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방미 계기에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가질 방침이다. 그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루비오 후보와 회의를 추진하고자 한다. 신뢰관계를 구축하면서 미일 및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묵념하고 있다. 2025.01.1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묵념하고 있다. 2025.01.13. [email protected]


이와야 외무상의 방한은 지난해 10월 취임한 후 처음이다. 일본 외무상의 방한은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그는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헌화 및 참배를 했다. 참배를 마친 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부 장관의 대한민국 방문(The Visit of Mr.Iwaya Takeshi Minister for Foreign Affairs of Japan To The Republic of Korea)'이라는 영어 문구가 적힌 방명록에 서명했다.

일본 외무상의 현충원 참배는 2018년 4월 고노 다로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우 의장에게 "한일은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국제적 과제에 동반자로 협력할 수 있는 나라"고 했다.
 
한일 외교장관 간에는 지난해 11월 202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 참석 차 방문한 페루 리마에서 열린 회담 이후 60일 만에 다시 마주 앉았다.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는 첫 대면이며, 앞서 두 차례(12월 11일과 23일) 전화로 소통한 바 있다.

양국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은 2011년 10월 당시 김성환 장관과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에 이어 14년 만의 일이다. 2015년 12월 당시 윤병세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연 바 있지만,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를 위한 것이었다.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조 장관 공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오는 14일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우원식 국회의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을 접견하고 있다. 2024.0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우원식 국회의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을 접견하고 있다. 2024.01.1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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