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22년 핵무기 제조 핵심 진공용해로 스페인에서 밀수
스페인·멕시코·남아공·중국 거치며 상품 코드 위장
우라늄 추출해 무기용으로 성형하는 필수 장비
김정은 "핵무기 기하급수적 늘리라" 지시한 시기
![[서울=뉴시스]진공상태에서 금속을 녹이는 진공용해로. 북한이 이런 종류의 진공용해로를 스페인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을 거쳐 밀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용해로는 우라늄을 추출 성형하는 핵무기 생산 핵심 장비로 이용될 수 있어 국제 거래가 철저히 통제되는 장비다. (출처=SECP/WARWICK 홈페이지 2025.1.1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18/NISI20250118_0001753085_web.jpg?rnd=20250118083530)
[서울=뉴시스]진공상태에서 금속을 녹이는 진공용해로. 북한이 이런 종류의 진공용해로를 스페인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을 거쳐 밀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용해로는 우라늄을 추출 성형하는 핵무기 생산 핵심 장비로 이용될 수 있어 국제 거래가 철저히 통제되는 장비다. (출처=SECP/WARWICK 홈페이지 2025.1.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핵무기 생산에 사용되는 장비를 스페인에서 밀수했다고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지난 15일(현지시각) 보고서에 밝혔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17일 보도했다.
ISIS는 우라늄을 녹이는 용도로 사용되는 진공용해로가 지난 2022년 스페인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을 거쳐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이 사례가 북한이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엄청난 자원을 들이는 복잡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서방 정보기관으로부터 제때 경고를 받지 못해 해당 물품이 중국으로 선적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밀수 작전은 각 단계마다 선적 서류를 위조해 물품의 실제 용도를 은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스페인의 한 업체가 판매한 진공 용해로가 멕시코로 수출된 뒤 멕시코 수입업자가 이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재수출하면서 서류를 조작해 기계류로 분류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한 후, HS 코드(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가 다시 금속 스크랩으로 위장 기재됐다. 이후 중국으로 운송된 뒤 북한으로 밀반입됐다.
북한이 밀수한 진공 용해로는 핵무기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로 규정돼 핵공급그룹(NSG)이 통제하는 장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 수출이 금지돼 있다.
보고서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무기급 우라늄 생산을 늘리는데 진공용해로가 핵심적으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 장비가 “원전에서 생성된 4불화 우라늄에서 무기급 우라늄을 추출하는데 사용된다”면서 진공용해로가 산화를 막기 위한 용도라고 설명했다.
용해된 무기급 우라늄은 핵무기에 적합한 형태로 주조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두 NSG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진공용해로를 밀수하는 것을 허용했다.
보고서는 중요 이중용도 물품에 대해 최종 사용자와 최종 용도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스페인에서 이 절차가 이뤄졌다면 밀수를 차단할 수 있었을 것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NSG 회원국인 중국이 유엔 금지 품목 등 통제 물품이 북한과 러시아 등 제재 대상국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데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중국에 도착하면 감시가 거의 불가능하다. 중국 당국은 민감한 통제 물품이 북한으로 반출되는 것을 막는 데 극도로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최근 두 번째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는 등 빠르게 핵무기 보유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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