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2배 늘어난 효성중공업…美 변압기 시장 '정조준'
7.3조 수주잔고…2년 만에 2배 증가
美 변압기 교체시기 도래…트럼프 훈풍도
멤피스 공장 증설…생산능력 2배로 키운다
![[서울=뉴시스]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중공업) 2024.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0/28/NISI20241028_0001687703_web.jpg?rnd=20241028140010)
[서울=뉴시스]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중공업) 2024.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최근 전력기기 부문의 해외 수주를 대폭 늘리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조300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해 2년 전과 비교해 2배 넘게 늘어난 일감을 확보했다.
이는 미국 내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미국 에너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변압기의 약 70%가 교체 시기인 30년이 도래하며 전력설비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제조업과 AI(인공지능) 산업 강화를 천명한 만큼 미국내 대규모 전력 기기 수요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대비해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시험 라인을 추가하고 시험∙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내년 증설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2배로 늘어난다.
국내 초고압 변압기 '마더플랜트'인 창원 공장의 증설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신규 시험실을 구축하고 생산설비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창원 공장의 증설이 완료될 경우 효성중공업의 생산능력은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높은 유럽 각국으로 초고압변압기, 차단기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3년 발표한 글로벌 전력망 건설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는 "국가별 기후 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2050년까지 전력망을 현재 대비 2배 규모로 확장하고, 50% 이상 노후화된 기존망 보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 유럽에 진출한 이후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유럽 내에서 품질 신뢰를 확보해 수주 성과를 이어왔다.
특히 대용량 초고압변압기 경쟁력을 인정받아 영국,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송전 전력회사 400kV(킬로볼트) 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다.
지난해에는 노르웨이 국영 전력회사와 3300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수주 계약을, 영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규모 전력기기 공급 계약 등을 연이어 체결하며 유럽 시장 수주 실적 1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 네덜란드에 설립한 R&D 센터가 저탄소 차단기 개발에 성공하는 등 연구개발에도 성과를 내고 있어 유럽 전력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HVDC(초고압직류송전),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이끌 신성장 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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