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태양광 발전 2024년 첫 석탄 앞질러…재생에너지 EU 47% vs 美 21%
태양광 발전 비중 11% vs 석탄 10%, 풍력은 2년째 가스 앞질러
트럼프 “‘발밑에 있는 액체 황금(석유)’으로 국가 부유해질 것”
EU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 “유럽은 현재 방향을 고수”
![[코트부스터(독일)=AP/뉴시스] 독일 코트부스터 오스트제 호수 인근에 대규모 부유형 태양광 패널이 물 위에 설치되어 있다. 2014년 10월 16일 촬영. 2025.01.2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3/NISI20250123_0001757500_web.jpg?rnd=20250123155310)
[코트부스터(독일)=AP/뉴시스] 독일 코트부스터 오스트제 호수 인근에 대규모 부유형 태양광 패널이 물 위에 설치되어 있다. 2014년 10월 16일 촬영. 2025.01.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아 화석 연료 시대로 회귀하는 가운데 유럽은 태양광 에너지가 화력 발전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2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생산되는 전기 중 47%가 태양광 및 기타 재생 에너지였다. 전기의 24%는 핵에너지였다.
미국과 중국은 에너지의 약 3분의 2가 석탄, 석유, 가스 등 탄소배출 화석 연료에서 생산된다. 미국의 재생 에너지 비율은 약 21%에 머문다.
엠버의 에너지 전문가 크리스 로슬로는 “2024년 EU의 태양광 발전의 비중은 11%로 처음으로 10% 이하로 떨어진 석탄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며 “풍력 발전은 2년 연속 가스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취임사에서 석유를 ‘발밑에 있는 액체 황금’이라고 표현하면서 다시 부유한 국가가 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알래스카의 석유 및 가스 시추 확대를 허용하고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는 등의 행정 조치를 취했다.
유럽의 청정 에너지로의 빠른 전환은 2019년 통과된 ‘유럽 그린 딜’도 한 몫을 했다. 이는 2050년까지 유럽을 ‘기후 중립화(대기 중 추가 배출량을 사실상 0으로 줄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슬로는 “‘그린 딜’이 시작될 당시 재생 에너지는 3분의 1, 화석 연료가 39%였으나 현재는 화석 연료 비중은 29%로 낮아지고 풍력과 태양광이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유럽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으로 가격이 급등하자 대안을 모색했으며 포르투갈, 네덜란드, 에스토니아는 지난 5년 동안 청정 전력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19년 이후 청정 에너지 전력 생산으로 화석 연료 수입 비용 610억 달러 이상을 줄였다.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E3G의 에너지 분석가 피터 드 푸스는 “EU의 출발이 석탄과 철강 공동체인 것처럼 석탄은 중요했지만 지금은 빠르게 태양광과 풍력, 배터리, 스마트 기술의 공동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U의 핵에너지 사용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에 따르면 EU 전역에서 2000년데 중반 이후 핵 발전소의 퇴역이 신규 건설을 앞질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고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고 있지만 EU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지속할 전망이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1일 “유럽은 현재의 방향을 고수하고 자연을 보호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고자 하는 모든 국가와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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