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지난해 영업익 73%↓…"투자 최소화"(종합)
유럽 시장 역성장, 메탈 가격 약세 등 영향
올해 배터리 시장 20%대 성장 예측
운영 효율화…"1분기 저점, 물량 회복"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10.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0/15/NISI20241015_0001676878_web.jpg?rnd=20241015154303)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10.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25조6196억원, 영업이익 5754억원을 달성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33조7455억원)은 24.1%, 영업이익(2조1632억원)은 73.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4512억원, 영업손실은 2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 공제 금액은 3773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실질적인 4분기 영업손실은 6028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한 해 동안 북미 지역 판매는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유럽 시장 역성장, 메탈 가격 약세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가동률 저하와 신규 공장 초기 양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전년 대비 73%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도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지정학적,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전기차 시장 수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부 전문기관과 고객의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용량 기준으로 24년 대비 20% 중후반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관측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수요 변동성과 하방 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투자 최소화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는 계획이다. 신증설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 거점의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CAPAX(자본적지출)을 전년 대비 20, 30% 수준을 축소해 집행한다.
이 CFO는 "스텔란티스 및 혼다 JV(조인트벤처) 등과 같은 신규 가동을 시작하는 생산 거점은 차질없이 고객 니즈에 맞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캐파(CAPA) 증설 속도와 그 규모는 보수적 수혜책을 통해 유연하게 조절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CAPAX 집행 시 적절성을 면밀히 따져 미래 기술 확보와 필수적인 투자 중심으로 진행하고 시급성이 낮은 투자의 집행 시기는 유연성을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운영 효율화에 대해서는 기존 유럽 공장의 운휴라인은 지난해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수주한 LFP(리튬·인산·철) 및 고전압 니드미켈과 같은 신규 제품을 양산하고, 표준화된 원통형 제품은 새로운 판매처 확대를 통해 기존 중국 캐파의 가동률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CFO는 "고객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사이트에서 다양한 폼팩터를 공급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고, 일부 전기차 생산라인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전환을 추진해 생산지별 고객 제품 라인 운영의 호환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정책 변화와 영향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별로 면밀히 분석 중에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에 따르면 미국 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CFO는 "IRA 정책은 감세 공약에 필요한 재원의 확보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또는 축소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지만 직접적인 생산이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배터리 생산 보조금(AMPC) 변동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실적 반등 시기에 대해서는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 물량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의 신규 전기차 출시 계획이 순차적으로 예정돼있고, 스텔란티스나 혼다 JV와 같은 신규 프로젝트의 북미 론칭, ESS 현지화 요구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CFO는 "선제적 현지화 전략이 이런 여러 가지 요구들을 대응하기에는 매우 좋은 사업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6년 이후에는 수요회복이 좀 더 빠르게 진행이 될 것으로 본다. 펀더멘탈하게 제품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구축에 최선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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