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용 제품 주목하는 동박3사…"캐즘 때문에 무게추 이동"
![[서울=뉴시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2023.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1/07/NISI20231107_0001405925_web.jpg?rnd=20231107155123)
[서울=뉴시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2023.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C,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가 배터리용 동박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솔루스첨단소재는 초극저조도(HVLP) 동박에 주목하고 있다. 이 동박은 AI 반도체에서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는 소재다. 두 회사 제품의 최종 사용자는 엔비디아로 추정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퀄테스트를 통과하고 4세대 HVLP 동박 초도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차세대 AI 가속기에 탑재될 HVLP5(5세대)도 개발해 연내 고객사로부터 납품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전북 익산1공장에 연산 1800t 규모의 AI가속기용 차세대 HVLP4급 초극저조도 동박 양산 시설을 구축했다. 기존 회로박 범용 라인을 고부가가치 제품용으로 교체한 것이다.
솔루스첨단소재 역시 HVLP 등 AI가속기용 동박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회사의 지난해 동박 사업 부문 매출은 1963억원으로 전년비 20% 늘었다. 앞으로 4·5세대 HVLP 고객사 승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유리기판 등 반도체 소재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 기판을 사용하면 기존 기판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는 40% 빨라지고, 전력소비와 패키지 두께는 절반 이하로 줄어 든다. 꿈의 기판, 게임체인저라는 별명도 있다.
최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2025에서 SK그룹 부스를 방문해 SKC의 유기 기판을 손에 들고 "방금 팔고 왔다"고 말해 주목받기도 했다. 일각에선 엔비디아 등 납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용 동박을 주력 사업으로 삼은 기업들이 실적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솔루스첨단소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각각 644억원, 544억원에 달한다. SKC도 2469억원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캐즘 이후 슈퍼사이클을 대비해 배터리용 동박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AI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이익을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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