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 철강 관세, 동맹국에 영향…中 우회수출 겨냥" NYT

등록 2025.02.11 00:51:58수정 2025.02.11 02:59: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美, 중국산 철강 직접 수입은 적어…이미 고관세

中 철강 수출은 증가…저비용으로 전세계 유입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제59회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전용기 기내에서 2월 9일을 '걸프 오브 아메리카의 날'로 선언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2.11.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제59회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전용기 기내에서 2월 9일을 '걸프 오브 아메리카의 날'로 선언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2.1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번 조치는 중국의 우회수출을 차단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주로 미국의 동맹국을 겨냥한 것이지만, 그 핵심은 오랜 숙적인 중국을 때리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으로 철강을 가장 많이 수출한 곳은 캐나다였고 브라질, 멕시코, 한국, 독일이 뒤를 이었다. 캐나다는 대미 알루미늄 수출국 중에서도 1위이며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중국이 상위권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캐나다와 한국, 독일 등 미국의 우방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치게되는데, 이러한 결단의 배경에는 중국 철강의 우회수출을 잡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 매체의 분석이다.

현재도 중국은 미국에 많은 철강이나 알루미늄을 직접 수출하지는 않고 있으며, 그마저도 높은 관세가 적용된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25%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이 미국에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장담키 어렵다.

중국은 매년 전세계를 다 합친것보다 더 많은 철강과 알루미늄을 생산한다. 이중 상당수는 해외에서 소비되기에 중국이 세계시장을 사실상 지배하는 구조라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수요가 하락했고, 대부분 생산품이 캐나다와 멕시코 등으로 저가에 수출된다고 NYT는 지적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관세를 부과 한 바 있다.사진은 10일 경기도 평택항 수출입 부두에 철강 제품과 화물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5.02.10.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관세를 부과 한 바 있다.사진은 10일 경기도 평택항 수출입 부두에 철강 제품과 화물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5.02.10. [email protected]

캐나다 등이 값싼 중국산 철강으로 국내 수요를 충족하고, 자국 철강은 비싼 값에 수출한다는 것이다.

또한 베트남처럼 중국에서 반가공 철강을 구매해 이를 가공한 뒤 베트남 철강으로 수출하는 사례도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미국의 철강 수입국 5위를 기록했다.

만약 미국이 이들의 철강 수출에 제동을 걸면, 이들은 중국산 철강을 수입하는 대신 수출하지 못한 자국 철강을 국내에서 소화하도록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철강 수출에서 무관세 쿼터를 적용받고 있는 한국은 사정이 달라 보인다. 이미 대미 철강 수출이 제한적인 만큼, 관세를 올린다고해서 중국산 수입을 줄인다고 장담키 어렵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께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부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