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7년 끙끙대던 댐 건설…비버 8마리가 하루 만에 '뚝딱'

【서울=뉴시스】 말복인 16일 경기도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에서 비버가 수박과 야채로 이루어진 보양식을 먹고 있다. 2018.08.16.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체코 정부가 7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댐 건설 문제를 한 비버 무리가 단 하룻밤 만에 무료로 해결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체코 라디오 프라하 인터내셔널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브르디 자연경관 보호구역에 댐을 건설하기 위해 7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그런데 해당 토지 소유권과 건축 허가 등 문제가 생겨 프로젝트가 난관에 봉착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댐을 건설하려던 위치에, 한 무리의 비버가 하룻밤 만에 댐을 건설해 버렸다.
정부 관계자는 "비버가 우리보다 먼저 프로젝트를 진행해 3000만 체코 코루나(약 18억원)를 절약했다"며 "심지어 그들은 돈도 받지 않고 건설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브르디 자연경관 보호구역에 비버가 만든 댐.(사진=체코 자연경관 보호국)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01767181_web.jpg?rnd=20250211091828)
[서울=뉴시스] 브르디 자연경관 보호구역에 비버가 만든 댐.(사진=체코 자연경관 보호국) *재판매 및 DB 금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이 소식을 보도하며 "비버는 바위, 진흙, 나무 등을 이용해 개울을 막는다. 그러면 이른바 '비버 연못'이라는 습지가 생기고, 그곳은 비버들의 식량원이자 포식자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버가 만든 댐은 물고기, 양서류 등 수생 생물 등에도 서식지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또한 자연 방화 시설, 탄소 흡수원의 역할을 하며 홍수 조절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물학자 지리 블체크는 "비버는 하룻밤 만에 댐을 건설할 수 있고, 길어봤자 이틀 밤이면 건설할 수 있다"며 "반면, 사람들은 건축 허가를 받고 프로젝트를 승인받고, 그에 필요한 자금을 구해야 한다"고 했다.
체코 정부 관계자들도 "비버는 항상 잘 안다. 그들이 댐을 짓는 장소는 항상 정확하다"며 "인간이 종이에 설계할 때보다 더 낫다"고 했다.
비버가 건설한 댐을 점검한 전문가들도 비버들이 튼튼하게 잘 만들었다면서, 개구리 등 습지에 사는 생물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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