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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남성 인질 상태 우려…"쇠사슬 포박, 빵 한조각에 연명"

등록 2025.02.12 14:50:23수정 2025.02.12 1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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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인질 쇠약한 모습…"홀로코스트 생존자 같아"

남성 인질에 혹독한 처우…"심각한 영양실조 상태"

[가자시티=AP/뉴시스] 지난 8일(현지 시간)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 오하드 벤 아미(56), 엘리 샤라비(52), 오르 레비(34)의 납치 전과 후 모습. 2025.02.12.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자시티=AP/뉴시스] 지난 8일(현지 시간)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 오하드 벤 아미(56), 엘리 샤라비(52), 오르 레비(34)의 납치 전과 후 모습. 2025.02.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휴전 파행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남성 인질 건강 상태가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석방된 남성 인질 3명이 이전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야윈 상태였는데, 남은 인질들도 혹독한 처우를 받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몇 달 동안 생존 인질 상당수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들이 더 나쁜 상황에 처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더 안 좋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지난 8일 억류 491일 만에 풀려난 엘리 샤라비(52), 오하드 벤 아미(56), 오르 레비(34)는 납치 이전보다 훨씬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걷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듯했다.

레비의 형제 마이클은 2023년 10월 납치되기 전 모습과 다른 상태였다며 "16개월 동안 굶주리고 맨발로 지냈으며, 매일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전했다.

석방 인질을 치료하는 의료진에 따르면 이들 상태가 좋지 않다며, 한 명은 영양 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돌아온 인질들을 봤는데 쇠약하고 끔찍한 모습이다. 1930년대에서 온 것 같았다"며 "홀로코스트 생존자처럼 보였다. 정말 슬픈 일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하자 텔아비브 국방부 앞에서 인질 가족들이 시위하고 있다. 2025.02.12.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하자 텔아비브 국방부 앞에서 인질 가족들이 시위하고 있다. 2025.02.12.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하마스가 여성보다 남성 인질을 더 혹독하게 대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남성 군인의 경우 처우가 훨씬 열악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 포럼에 따르면 남성 인질들은 사슬에 묶여 지냈고,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라고 한다.

24세 아들이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한 어머니는 "눈과 어깨 팔에 파편이 박혀 있다고 한다"며 "1년 넘게 하루 내내 받은 식량이라곤 피타빵 한 조각이었다"고 호소했다.

벤 아미의 딸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가 가자지구에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남은 인질들도 같은 조건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85세 최고령 인질이었던 쉴로모 만추르가 사망했으며, 시신이 가자지구에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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