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타주의자 선언'…이타심과 이기심의 경계 허물기
![[서울=뉴시스] 이타주의자 선언 (사진=디플롯 제공) 2025.02.12. photo@newsis.com ·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1768854_web.jpg?rnd=20250212172649)
[서울=뉴시스] 이타주의자 선언 (사진=디플롯 제공) 2025.02.12. [email protected]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사람들은 '이타주의'라는 단어에 대한 편견이 있다. 보통 나 아닌 다른 존재를 위한 행동이나 태도를 두고 이타적이라고 표현한다.
과연 그런가. 예를 들어 거액을 기부한 연예인은 이타적인가, 이기적인가. 기부금으로 어떤 이의 삶이 더 나아졌으니 이타적인 행위인가, 기부 행위로 명성을 쌓아 더 거액의 광고를 따내려는 목적이었을 수도 있으니 이기적인 행위인가. 딱 잘라서 이타적인 것과 이기적인 것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책 '이타주의자 선언'(디플롯)은 이타적 마음을 강요하거나, 칭송하거나, 이타심으로 가득한 세계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는다. 각자 곁에 살아가는 타인에 대한 소고이자 타인에 대해 생각하는 나에 대한 기록이다.
이타적 행동에는 혹 사람에 대한 왜곡된 시선도 존재한다.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신뢰가 넉넉하지 못한 시대에서 누군가를 돕는 행위는 곡해된다.
어떤 행위가 누군가에게 분명 도움이 됐더라도 위선이라고 비판하며 고깝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한 다른 마음이 있을 것이라는 편견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저자는 시대가 만들어낸 오해의 늪에서 이타심을 건져내고 그것의 가능성을 찾아 떠나는 탐험을 시작한다.
저자는 이타심을 '나의 행복과 다른 사람의 행복이 겹치는 영역을 알아채고 신경 쓰는 마음'이라고 정의한다. 이렇게 되면 이기심과 이타심이 뒤섞인, 마치 갯벌과 같은 공간에 진입하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역설적이지만 이타심 시작을 '너'가 아닌 '나'로 설정하기를 권한다. 그 다음 타인이 자리하는 마음과 태도에 대해, 구체적 대상으로 존재하는 타인인 동료 시민과 가족에 대해, 타인을 이해할 실마리로서의 쇠락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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