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피터팬 등 만화영화에 '인종차별' 경고문 뗀다
트럼프 행정부의 DEI 프로그램 폐기 영향
![[서울=뉴시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모습이다 (사진=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쳐) 2025.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01770166_web.jpg?rnd=20250214100626)
[서울=뉴시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모습이다 (사진=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쳐)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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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따라 내부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하며 일부 고전 영화에서 인종차별 경고문을 삭제했다.
13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디즈니는 '덤보'와 '피터팬'을 포함한 일부 고전 영화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경고 문구를 삭제하는 등 DEI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DEI란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의 약자로, 디즈니의 이러한 행보는 트럼프 정부의 DEI 프로그램 폐기가 미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디즈니는 지금까지 차별 표현이 있는 영화에 '특정 인물이나 문화에 대한 부정적 묘사 또는 부적절한 대우가 포함돼 있다'는 문구를 표시해왔다.
또한 '해당 콘텐츠를 제외하기보다, 그러한 콘텐츠가 사회에 미친 해로운 영향을 인정하고, 그로부터 배우며 건설적 대화를 나눔으로써 보다 포용적인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라며 덧붙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디즈니가 2020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화 비평가 협회(AAFCA), 아시아 태평양 엔터테인먼트 연합(CAPE) 등과 협의 후 도입했던 콘텐츠 고지사항이 재생되지 않는다.
경고 문구가 쓰여있던 '피터팬'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이 나타나고, '덤보'에 나오는 까마귀 무리는 흑인을 희화화한다. 새 무리 중 하나는 과거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던 법의 명칭과 같은 짐 크로우(Jim Crow)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11일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디즈니는 회사 경영진 평가 요소 역시 '다양성 및 포용성' 대신 '인재 전략'으로 변경했다.
디즈니는 오랫동안 포용적 태도와 정치적 올바름에 자부심을 가져왔지만 사회 양극화가 심화하며 최근 이러한 입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12월 디즈니 스튜디오 소속 픽사는 곧 출시될 애니메이션 시리즈 '모두의 리그(Win or Lose)'에서 트랜스젠더 관련 내용을 없앤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노지원 인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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