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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 25% 관세 협상…"스페셜티라도 면제·축소되길"

등록 2025.02.14 14:02:26수정 2025.02.14 14: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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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쿼터 '예외 물량' 인정한 사례 거론

"소규모 스페셜티 예외 인정" 기대도 나와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도입에 대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후 발언하고 있다. 2025.02.1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호관세 도입에 대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 후 발언하고 있다. 2025.02.14.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25%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대미 협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전략이 주목된다. 업계는 정부가 일부 예외 조치라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대미 협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관세 인하가 절실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체 관세를 인하하지 못할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예외 조치라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는 3월12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철강,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미국이 일괄 관세를 부과할 경우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대미 철강 수출은 277만톤으로 전체 수출(2835만톤)의 10%다. 금액 기준으로는 47억달러로 전체(224억달러)의 21%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한국 정부와 협상을 통해 수출량을 263만톤으로 제한하고, 관세(25%)를 면제한 바 있다. 자국 산업 부흥, 중국 견제 등 명확한 만큼, 이를 어기지 않는 방식의 틈새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들린다.

미국 철강사가 생산하지 않는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혹은 예외 조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2018년 협상 때는 쿼터의 예외 물량이 인정됐다. 미국에서 생산하기 어려운 철강 제품은 263만톤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연간 10만톤대로 대미 수출량의 4% 수준이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경우가 많아 수익성은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백악관이 관세 정책을 홍보하며 언급한 현대제철의 투자 계획 등도 협상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업계는 투자비가 최대 1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협상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협상이 실패했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유의미한 예외 조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미국은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호주는 미국이 자신들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고 있다면서 예외 대상이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미 철강 수출액이 3026억엔(2조8608억원)에 달하는 일본도 협상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면제 대상에 오르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차선을 마련해 협상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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