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숄츠 총리, 극우 대안당 '지지'한 미 밴스 부통령 맹비난
![[AP/뉴시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13일 부인 우샤 여사와 함께 독일 뮌헨의 나치 다샤우 강제수용소 메모리얼을 참관하고 있다. 밴스는 다음날 친 나치 성향을 의심받는 독일대안당을 지지하는 행보를 펼쳤다.](https://img1.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00106163_web.jpg?rnd=20250216192613)
[AP/뉴시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13일 부인 우샤 여사와 함께 독일 뮌헨의 나치 다샤우 강제수용소 메모리얼을 참관하고 있다. 밴스는 다음날 친 나치 성향을 의심받는 독일대안당을 지지하는 행보를 펼쳤다.
앞서 밴스 부통령(40)은 취임 3주째 파리 AI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무대 데뷔를 한 사흘 뒤인 14일 미국의 전통적 유럽 우방 지도자들이 가득 모인 자리에서 ''독일 등 유럽 많은 정부들이 극우 정당의 인기를 막해 위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거침없이 비판해 유럽을 놀라게 했다.
'극우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선도한다는 기성 정권의 권위주의 정권적 태도와 편견이 더 위험한다'고 훈계한 것이다.
오는 23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독일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은 이번 총선에서도 3번 째 연속 10% 대 득표가 확실시되고 있다. 나아가 현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을 제치고 2위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좌파나 우파 기존 정당 모두 대안당과는 정권 연합을 하지 않는다는 '극우 방화벽' 원칙을 확인하고 있다.
밴스는 독일을 겨냥하기 전 루마니아가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러시아와 친한 극우 후보가 1위에 오르자 선거 당국이 서둘러 이 1차 투표를 무효 조치한 것을 거론했다. 여러 (반 러시아) 유럽연합 동맹들이 루마니아를 윽박질러서 나온 것으로 짐작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침입보다 옛 소련 시절을 연상시키는 이 같은 표현의 자유 억압이 유럽에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밴스의 당시 정오 연설에 '유럽이 뒤퉁수를 야무지게 한 대 맞고 어리벙벙해 있다'는 취지의 제목이 유럽 언론을 덮다시피 했다. 밴스는 이런 파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문제의 대안당 공동 당수인 앨리스 바이델과 만났다.
2017년 총선서 처음으로 득표율 5% 벽을 넘어 연방 하원에 진출한 대안당은 극우 정당 딱지를 부인하고 있지만 독일 정보기관에서 극단주의 그룹으로 엄연히 분류되고 있다. 정당 지도자 중 한 명은 나치 슬로건을 공공연히 사용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사민당 등의 '극우 방화벽'을 비판하면서 극우를 대놓고 인정한 밴스는 '타부(금기)를 건드린 데 그치지 않고 부수어 버린 셈'이라고 워싱턴 포스트 지는 지적했다.
숄츠 총리는 밴스가 연설 바로 전날 나치 다샤우 강제수용소를 방문해 놓고서 반 이민 기조를 넘어 '나치 만행 고의무시' 혐의를 받고 있는 독일대안당 당수와 만나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숄츠는 미국이 2차 대전 때 나치 패망을 이끈 사실을 강조한 뒤 "독일은 '결코 다시는'이라는 역사적 사명 속에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매일 매일을 살아가고자 하고 그래야만 한다"고 말했다.
"결코 다시는 파스즘(전제주의), 결코 다시는 인종차별주의, 결코 다시는 다른 나라 침입 전쟁을 하지 않는다"가 독일의 모토인데 미국의 부통령이 선거 직전에 와서 그런 성향의 정당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행보를 펼쳤다는 것이다.
숄츠 총리는 이날 연설서 "'결코 다시는' 정신을 인정하고 헌신하는 것과 독일대안당 지지와는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숄츠 총리에 앞서 사민당의 인기 정치가인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밴스가 독일 등을 권위주의 독재국가 취급을 했다고 연설 직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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