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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전쟁에 中 '텐센트' 손잡은 K게임 괜찮나

등록 2025.02.18 06:30:00수정 2025.02.18 21: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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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크래프톤·넷마블·시프트업의 2대 주주

텐센트, K게임의 중국 서비스 위한 주요 파트너

관세는 서구권 콘솔 시장 노리는 K게임에도 불똥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데이토나 500 대회 참석 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도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17.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데이토나 500 대회 참석 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도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17.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불러올 후폭풍에 대해서 국내 게임 업계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규제 대상에 게임업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내 게임사 상당수가 중국의 '텐센트'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직간접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게임사 텐센트는 한국의 크래프톤, 넷마블, 시프트업 등 주요 게임사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래프톤 지분 13.9%, 넷마블 지분 17.5%, 시프트업 지분 34.9%를 갖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텐센트가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지역에서 퍼블리싱을 맡으며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도 지난해 2월 텐센트가 중국 현지에서 선보였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텐센트의 자회사인 레벨 인피니트가 중국 및 글로벌 서비스를 맡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텐센트가 지분은 갖고 있지 않지만,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엔씨는 텐센트를 통해 '블레이드앤소울2'와 '리니지2M'을 중국에서 서비스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넥슨 역시 텐센트와 긴밀한 협력 관계다.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서 서비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넥슨의 네오플 자회사가 개발 중인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중국 퍼블리싱을 텐센트가 맡아 서비스 예정이다.

[베이징=AP/뉴시스]중국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 겸 CEO가 2019년3월2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연간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AP/뉴시스]중국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 겸 CEO가 2019년3월2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연간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펄어비스도 텐센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지난해 10월 대표작 '검은사막'을 중국에 출시했다.

중국 게임 시장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2023년 기준 매출 규모가 55조원(약 450억 달러)에 달한다. 2023년 한국 게임 산업의 총 수출액 86억7287만달러(약 11조원) 가운데 34.1%(약 4조원)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의 무역 제재에 맞대응을 하게 되면 미국과 동맹국인 한국의 게임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드 배치 사태 이후 중국 판호 발급에 제약을 받았던 한국 게임이 이번에도 영향을 받아 중국 등 글로벌 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거세다. 이미 미국 국방부는 지난 1월 6일 텐센트를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포함한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10%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한 달 유예됐지만, 대중국 관세가 지난 4일부터 발효됐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4' 현장 2024.11.1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4' 현장 2024.11.14. [email protected]

이에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 미국의 멕시코 및 캐나다 관세 부과 소식에 장중 3% 급락했고 이후 한 달 유예 결정 발표로 반등하며 외부 정책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권 콘솔 게임 시장 진출을 노렸던 한국 게임사 입장에서도 이번 미국의 관세 정책은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콘솔 기기 가격이 최대 58%, 노트북 및 PC 가격이 최대 6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 PC 부품 등 게이밍 디바이스 가격이 오르는 만큼, 게임 소비 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웃는 게임사도 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소셜 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더블유게임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출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소셜카지노 업종의 경우 경기에 덜 민감하기 때문에 외부 변수에 비교적 적은 영향을 받는다"면서 "최근 높아진 달러 환율에 크게 수혜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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