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500일…하마스 "권력에 집착 안 해"
상충 메시지도…"하마스 다시 조성, 세력 확장 기회 있어"
![[자발리아=AP/뉴시스]지난 11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자발리아에서 팔레스타인 난민 가족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지역에 텐트를 치고 그 주변에 모여 앉아 음식을 만들고 있다. 2025.02.18.](https://img1.newsis.com/2025/02/12/NISI20250212_0000101882_web.jpg?rnd=20250212085331)
[자발리아=AP/뉴시스]지난 11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자발리아에서 팔레스타인 난민 가족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지역에 텐트를 치고 그 주변에 모여 앉아 음식을 만들고 있다. 2025.02.18.
17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하젬 카심 하마스 대변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권력에 집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17일은 가자 전쟁이 시작된 지 500일이 되는 날이다.
현재 가자 지구에서는 전쟁 이후 두 번째로 성사된 휴전이 지속 중이다. 현재 이행 중인 휴전은 1단계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주변국 중재하에 2단계 휴전으로의 진전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카심 대변인은 "하마스는 이 문제에 관해 많은 유연성을 보여줬다"라며 "우리는 하마스가 다음 단계에서 정치적·행정적 제도의 일부가 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말한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상황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그들 집단이 정치·행정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카심 대변인은 하마스가 가자 주민 구호와 지역 재건을 우선시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발언이 진의인지는 불분명하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 소속인 오사마 함단은 "누구든 (가자 지구에) 이스라엘의 자리를 채우러 온다면 이스라엘과 똑같이 취급하겠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의 대리인으로 일하고자 하는 이는 누가 됐건 이스라엘의 대리인으로서 결과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쟁이 하마스를 파괴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전쟁 과정에서 본 피해에도 불구하고 하마스가 다시 조성될 것이며, 향후 세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게 함단의 주장이다. CNN은 두 사람의 발언이 상충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AP에 따르면 지난 500일 동안 가자 지구에서는 4만8200명 이상의 주민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초반 하마스의 습격으로 1200명이 사망했으며, 군인 846명이 죽었다.
하마스의 습격 당시 251명의 인질이 가자에 끌려갔다. 1·2차 석방을 거쳐 남은 인질은 전쟁 전에 잡힌 이들까지 총 73명이다. 아울러 가자 주민의 90%가 현재 전쟁의 여파로 이주했다고 한다.
지속 중인 휴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은 오는 20일까지 숨진 인질 4명의 시신을 돌려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2일까지 생존 인질 6명의 추가 석방을 위해 주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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