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 자족도시 밑그림 그린다…공공기관 4곳 유치[지방소멸 해법-단체장에게 듣는다]
잇단 공공기관 유치로 신규 일자리 500여개 창출 기대
관광객 500만명 달성해 관계인구·생활인구 늘리기 역점
![[청양=뉴시스] 김돈곤 청양군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05/NISI20250305_0001783242_web.jpg?rnd=20250305052641)
[청양=뉴시스] 김돈곤 청양군수. *재판매 및 DB 금지
인구는 지역의 성장과 존폐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인구감소는 주민세, 지방소득세 등 세수 감소와 직결돼 지방소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감소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에 필요한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뉴시스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곳의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지방소멸 해법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청양=뉴시스] 조명휘 기자 = 충남 청양군은 최근 10년간 인구 8.7%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3만명이 붕괴됐다. 만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무려 18.6%가 줄어들었다. 고령화율이 40.7%로 충남 15개 시·군 중 세 번째다. 직업이나 가족 등의 이유로 천안, 공주, 홍성, 세종시로 이동이 많다.
군은 공공기관 유치를 필두로 정주여건 개선과 생활인구 증대를 위한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고령친화 도시'에 이어 올해엔 '관광도시의 해’로 선포했다. 500만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적지 않은 성과도 거뒀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고 농촌체험마을 방문객도 30만명에 육박하는 등 생활인구가 크게 늘었다. 여러 개의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의 가능성을 엿봤다는 평가도 나온다.
감소하고 있는 인구를 붙잡기 위한 청양군의 전략들을 살펴본다.
다음은 김돈곤 청양군수와의 일문일답.
-인구 5만 회복을 자주 강조해왔음에도 불구하고 3만명조차 무너지면서 안팎의 우려가 크다.
"미래비전을 제시한 것이자 실제 목표이기도 하다. 삶의 질을 개선해 군민이 행복하고 궁극적으로 인구감소를 막자는 취지다.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원이 실시한 삶의질 지수 평가에서 ‘삶의 여유공간' 부문 전국 7위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만하다. 녹지, 문화휴양 등 도시민이 농촌에서 기대하는 삶을 적절히 공략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
![[청양=뉴시스] 충남 청양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0/04/NISI20241004_0001668182_web.jpg?rnd=20241004101812)
[청양=뉴시스] 충남 청양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재판매 및 DB 금지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된 정책이 있다면.
"고향사랑 기부제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는데 정산 초중고 탁구부에 대한 지정기부제를 실시해 전국에서 최단기간에 목표액을 달성했다. 학교로 오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고 자연스레 인구증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농촌유학의 성공사례로 전국적으로도 많이 소개됐다. 학령인구 유출을 막기위해 차별화된 교육 경쟁력이 중요하다.
지난해 '귀향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귀향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강력하게 돕겠다는 의지다. 주택 건축 설계비와 수리비, 임차비를 지원한다. 충남형 농촌리브투게더에도 선정돼 공공임대주택단지도 조성한다. 귀농귀촌인, 청년, 신혼부부가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경로당 무상급식 시범사업도 시작한다. 전국에서 처음 시행하는 서비스다. 상반기에 10곳을 시행하고 하반기부터 50곳까지 늘린다. 재정이 취약한 청양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한 것에 대해 깜짝 놀라는 반응이 있다. 적어도 청양에서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식사와 노후를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의지와 뜻이 담겨있다."
-공공기관 유치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있는데, 실제 인구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가.
"지난해 치열한 유치전 끝에 충남산림자원연구소를 유치하는 등 도단위 공공기관 4개를 유치했다. 산림자원연구소 유치엔 청양인구 3분의 2인 2만명이 서명에 동참해 군민들의 간절함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충남 사회적경제혁신타운, 충남기후환경교육원, 충남학생건강증진통합교육체험공간, 충남소방복합시설 등이 차질 없이 순항 중이다. 5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인구 증대, 상당한 방문객 유입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청양=뉴시스] 조명휘 기자 = 청양군이 3일 군청 슬로건으로 '관광도시 조성의 해'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진= 청양군 제공) 2025.0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03/NISI20250103_0001742586_web.jpg?rnd=20250103122602)
[청양=뉴시스] 조명휘 기자 = 청양군이 3일 군청 슬로건으로 '관광도시 조성의 해' 선포식을 열고 있다. (사진= 청양군 제공) 2025.01.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평소 인구활력 증진을 강조해왔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청양의 고유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해 생활인구와 관계인구 교류를 높이고 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체류주민 확보가 중요하다. 농촌체험장을 개편하고 연계된 콘텐츠를 개발할 생각이다. 도립파크골프장 부대시설도 대단히 중요하다. 연간 10개 이상의 전국대회도 가능하다. 오가는 사람만 4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고향사랑지정기부도 관계인구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생각이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기숙사를 짓고 있는데 인구 증대와 인력난 해소를 노린 시책이다. 이제는 외국인도 적극 유치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본다.
올해 충남 관광의해와 연계해 ‘관광도시의 해’로 슬로건을 정한 것도 인구활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칠갑·천장·장곡지구 등 권역별 관광거점개발사업과 칠갑호 천문대 보완사업, 고추구기자문화축제 등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최대의 경제효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서부내륙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수도권의 접근성도 강화돼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인구증대를 위한 올해 주안점과 각오는.
"올해 군정 운영방향을 정주여건 개선과 농업소득 증대, 전 세대가 누리는 복지확대, 관광활성화, 지역 공동체 활성화 등 5가지로 잡았다. 일반산단 조성과 스마트산지 유통센터 운영을 통한 농업경쟁력 강화,행복누리센터 운영과 사회적경제혁신타운 준공 등 지역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인구 증대는 어느 특정 분야만의 성과로 달성할 수 없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정책과 사업의 결과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청양은 충남 자치단체 가운데서도 인구가 가장 적고 군세도 강하다고 할 수 없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먹거리 종합타운을 중심으로 펼친 푸드플랜을 통해 농민들의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면서 농업을 통한 소득창출 성과를 낸 바 있다. 인근 대도시와 기관에서 청양산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많다. 난관을 극복해낸 좋은 예다.
관광객 500만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인구감소는 청양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지역성장을 위한 밑그림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군민과 공직자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지혜롭게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청양=뉴시스] 충남 청양군 정산 초·중·고 탁구부. (사진= 청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2/12/NISI20241212_0001726942_web.jpg?rnd=20241212115847)
[청양=뉴시스] 충남 청양군 정산 초·중·고 탁구부. (사진= 청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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