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탑평리서 백제 지배층 고분 첫 발굴…95기 출토

충주서 발굴한 백제 고분군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충주에서 백제 고분이 무더기 출토됐다. 충주는 고대 삼국의 문화가 교차하는 중원역사문화 중심지지만 백제 고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충주시에 따르면 중앙탑면 탑평리 민간 토지개발 구역에서 돌방무덤(석실묘), 돌덧널무덤(석곽묘), 움무덤(토광묘) 등 다양한 양식의 백제시대 고분 95기가 출토됐다.
2022년 첫 발견 이후 시는 고분군의 가치 검증을 위해 지난해 국가유산청 예산을 받아 중요유적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백제 지배층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환두대도와 철검, 그리고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수의 토기도 함께 발견됐다.
고대 삼국의 각축장이었던 충주는 삼국의 문화가 교차하는 곳이다. 고구려는 국원성(國原城)을 설치해 남진의 전초기지로 삼았고 신라도 국원소경(國原小京)을 뒀다.
그러나 백제와 관련된 유적이나 역사 기록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번 고분군의 발굴은 백제의 실질적인 활동 근거를 보여주는 결정적 단서일 뿐만 아니라 백제의 영역 확산과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다.
시 관계자는 "탑평리 주거 유적과 장미산성 관방유적 등 5세기 백제가 축조 운영한 유적과 세트 관계를 이루면서 남한강 일대를 영역화한 백제의 강맹함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충주의 역사적 위상 강화에도 기여할 유적"이라면서 "백제 고분 등 탑평리 황새머리 고분군을 중원역사문화권 핵심 유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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