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車관세'에 흔들리는 USMCA…日업체, 공급망 재구축 '고심'
도요타, 美서 233만대 판매…23만대는 멕시코서 수출
외산 부품 함량 따라 부과 전망…"설비 투자도 어려워"
![[서울=뉴시스] 26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HMGMA 차체 공장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7/NISI20250327_0020749029_web.jpg?rnd=20250327093645)
[서울=뉴시스] 26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HMGMA 차체 공장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3.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 온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흔들리고 있다. 이 협정을 통해 세 국가를 잇는 자동차 공급망을 구축해 온 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특히 수익성이 높은 대형차와 고급차 판매 비중이 크다.
한국, 일본, 유럽 등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각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USMCA를 활용해 미국-멕시코-캐나다를 연결하는 자동차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약 233만대를 판매했다. 그중 약 23만대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됐다.
혼다는 역시 지난해 미국에서 142만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약 50만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한 후 미국으로 수출한 차량이었다.
미국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도 멕시코에 생산 설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생산량을 늘려왔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체 자동차 수출의 약 80%에 달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다음달 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한국으로선 큰 타격이 예상된다. 27일 경기도 평택항 내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3.27.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7/NISI20250327_0020749502_web.jpg?rnd=20250327132529)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다음달 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한국으로선 큰 타격이 예상된다.
27일 경기도 평택항 내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3.27. [email protected]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는 자동차 부품 생산 거점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리슨 필즈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26일(현지 시간) X(구 트위터)에서 "USMCA 기준을 준수하는 자동차 부품은 상무장관이 미 세관국경보호국과 협의해 미국 외 부품에 관세를 적용하는 절차를 마련할 때까지 무관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장은 USMCA 기준을 충족하는 외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지만, 향후 외국산 부품 함량에 따라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닛케이는 "미국산 부품 사용 비율이 높을수록 관세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라며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기존의 자유무역 모델을 전제로 한 미국 시장 공략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설령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더라도 관세 면제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4일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 분야에 86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현재 연 70만대에서 120만대로 약 70%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결국 한국도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제조업체들이 생산 거점을 이전하는 데는 최소 3~4년이 걸리는 만큼, 단기적인 피해를 피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일본의 한 자동차 부품 대기업 관계자는 이날 마이니치신문에 "우리는 현지 생산 확대가 극히 어렵다"며 "정말 심각한 상황이지만, 대응할 방법도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부품업체 관계자는 "관세 인상으로 제조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 완성차 업체들이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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