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앞두고 금값 최고치 경신…한 돈 64만원 돌파
'상호관세 D-1'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관세·협상 여부가 금값 향방 좌우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순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이날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올해 들어 17번의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2025.03.28.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8/NISI20250328_0020751226_web.jpg?rnd=20250328144652)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순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이날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올해 들어 17번의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2025.03.28. [email protected]
다만 금값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향후 흐름은 관세의 강도와 협상 여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트로이온스당 국제 금값은 3150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국내 금 현물 가격도 덩달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1일 기준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64만6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나흘 연속 상승한 금 한 돈 가격은 한 달간 10.6%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55.2%나 뛰었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50원(1.11%) 오른 15만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금 선물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는 최근 일주일 수익률이 7.30%를 기록하며 원자재 ETF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오는 2일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 3일에는 수입차·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는지 여부와 주요국들과의 협상 가능성이 금값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라고 진단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2일부터 예고된 관세 부과 여부와 향후 협상 여지가 금 가격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추가 격화가 없을 경우 관세 이슈가 일정 부분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따라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3000~3100달러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우려는 금값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미국의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시장 예상치(2.7%)를 웃돌았다. 반면 실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전월 대비 0.1%에 그쳐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고,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오 연구원은 "연초 이후 미국은 경제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금값의 추가 상승이 전망되며, 연내 목표치를 기존 3200달러에서 330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