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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6년래 최고…환헤지(H) ETF 개인 투자자 몰린다

등록 2025.04.09 15:30:33수정 2025.04.09 18: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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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6년래 최고…환헤지(H) ETF 개인 투자자 몰린다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원·달러 환율이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가운데 환헤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나타났다. 주식시장 급변동에 개인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늘리면서 향후 예상되는 환율 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방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정부가 전세계 185개국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지난 3~8일 4거래일 동안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에 193억원의 개인 누적 순매수가 유입됐다고 9일 밝혔다.

KODEX 미국나스닥100 (H)와 KODEX 미국S&P500(H) 상품에도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가 각각 134억원, 110억원가량 유입됐다. 이들 상품에는 지난 7일 하루에만 각각 208억원, 104억원, 76억원의 개인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장 이후 하루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미국 트럼프 정부는 2일(현지시간) 전 세계 185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 3~8일까지 4거래인 동안 개인 누적 순매수 기준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에는 193억원이, KODEX 나스닥100(H)에는 134억원이, KODEX 미국S&P500(H)에는 110억원이 유입됐다.

관세 발표 이후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미국 주식형 ETF 상품 개인순매수 순위는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H)가 8위, KODEX 나스닥100(H) 15위, KODEX 미국S&P500(H)는 18위였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환헤지형 상품은 미국 주식형 ETF 상품 개인순매수 30위 밖에 있었다. 국내에 상장된 환헷지형 미국 주식형 상품(레버리지·인버스·혼합형, 합성H 포함)은 총 29개다.

환노출형 상품의 경우 투자 대상의 가치가 올라가더라도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낮아져 환율이 하락할 경우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환헤지형 상품은 원화 대비 달러 가치를 고정시켜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투자 대상의 수익률을 대부분 실현할 수 있다.

오승훈 삼성운용 리서치센터장은 "내국인의 해외투자 급증으로 원·달러 환율 평균 수준이 1100원대에서 1300원대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지금의 환율은 높은 수준"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경제 문제를 해소하고자 각국의 환율정책에 대한 강한 문제 제기를 통해 약달러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도형 삼성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나스닥100과 S&P500이 그동안 보여준 성과를 바탕으로 해당 지수의 상승 흐름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아 최근 큰 시장 변동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순매수세가 나타났다"며 "미국 정부의 향후 환율 공세 움직임 등을 예상할 경우 1500원에 육박한 현재 환율이 하락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거래 유동성이 확보된 KODEX 미국나스닥100(H)와 KODEX 미국S&P500(H)로 투자 환승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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