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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선박에 항만 수수료 검토…해운업계 '긴장'

등록 2025.04.15 11:09:54수정 2025.04.15 11: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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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사·선박에 최대 150만불 수수료 논의

코스코 제외해도 주요 선사 중국산 선박 다수

HMM은 中산 선박 비중 낮아 반사이익 기대

업계 "미국 조치 따라 대응 방안 확정할 것"

[서울=뉴시스]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의 모습.(사진=HMM 제공) 2025.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의 모습.(사진=HMM 제공) 2025.4.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물류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항만 수수료(Port Fee) 부과 방침이 논의되고 있다.

해운업계는 수수료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선사 소속 선박과 중국산 선박에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원), 150만 달러(약 21억원)의 항만 수수료 부과 여부를 이르면 이달 중 결정할 계획이다.

관련 공청회에서 해운업계의 반대 의견이 제기돼 조정 여지도 언급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만큼, 고액의 수수료가 실제로 도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글로벌 해운사 톱10 가운데 중국 선사는 4위 코스코(COSCO) 한 곳뿐이다.

나머지는 스위스의 MSC, 덴마크 머스크, 프랑스 CMA CGM,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ONE, 한국 HMM, 대만의 에버그린, 양밍, 완하이 등이다.

하지만 이들 선사 상당수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고 있어 수수료가 도입되면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 세계 선박 수주의 56%를 중국이 차지했으며, 코스코를 제외한 1~5위 선사들도 중국산 선박 비중이 20~45%에 이른다.

이에 따라 미주 노선에서 중국산 선박 비중을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정기적으로 운항되는 해운 노선의 특성과 선박 크기 등을 감안할 때 완전한 대안은 아니라는 반응도 있다.

대형 해운사들은 얼라이언스(해운 동맹)를 통해 적재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노선별로 중국산 선박 비율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코스코와 CMA CGM, 에버그린은 '오션 얼라이언스'를 통해 협력 중이다.

미국은 중국산 선박 비율에 따라 50만~100만 달러의 차등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선사는 중국산 선박 중심의 자회사를 신설해 수수료 부담을 조절하는 우회 전략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 해운사인 HMM은 미주 노선에 중국산 선박을 투입하지 않고 있으며, 전체 82척 중 중국산 선박은 4척에 불과해 수혜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사들은 미국 정부의 최종 조치에 따라 대응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추가 비용을 회피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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