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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약 처방환자 5년만에 2.5배 급증…치료제는 '품귀'

등록 2025.04.16 06:01:00수정 2025.04.16 07: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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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타' 등 ADHD 치료제들 공급 부족

"약 품절로 아이들 불안 등 어려움 크다"

"공부잘하는 약 오인…수요 키워" 지적도

[서울=뉴시스] 처방환자 증가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의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처방환자 증가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의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처방환자 증가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의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환자들 사이에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ADHD 치료제인 존슨앤드존슨 '콘서타'(성분명 메틸페니데이트) 전체 용량의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다. 부족한 전체용량은 18㎎, 27㎎, 36㎎, 54 ㎎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작년 11월부터 여러 차례 콘서타 공급 부족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했다.

이 같은 공급 부족은 처방환자의 상당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의약품의 1인당 처방량은 예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으나, 최근 5년간 대상 환자 수가 상당히 늘어나 전체적인 사용량이 증가세다. 국내 허가된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ADHD 치료제로는 콘서타 외에도 '메디키넷'(명인제약), '페니드'(환인제약)가 있다.

처방 환자수는 지난해 33만7595명으로, 5년 전인 2019년 13만3813명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이는 2022년 진단을 위한 새로운 장애(기분장애 등) 지표가 신설되고, 진단 기준이 명확화되면서 ADHD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식약처는 분석했다.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흐름이라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또 질병 특성상 소아·청소년 환자 중 50%가량은 성인까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점,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에 대한 접근성 향상 등 보건의료 환경 변화도 사용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품귀현상 장기화에 따라 원활한 공급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회전자청원에는 ADHD 치료제 품절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는데, 현재까지 1만35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해당 청원인은 "나는 ADHD를 가진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라며 "지금 한국에서는 ADHD 치료제 '콘서타' '메디키넷' 등의 주요 약이 대부분의 병원에서 품절돼 약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약들은 단순한 약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유지하고, 또래 관계를 맺고, 일상생활을 안전하게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약"이라며 "지금처럼 약이 품절돼 몇 주씩, 몇 달씩 끊긴다면 아이들은 집중력 저하, 감정 기복, 학습 지연, 불안, 자존감 하락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된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들 약은 단순히 대체할 수 있는 약이 아니다"며 "ADHD 특성에 따라 약마다 반응이 다르고, 기존에 적응돼 있던 약이 끊기면 아이의 몸과 마음에 혼란이 생긴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해결 대책 마련, ADHD 환아·보호자가 일상 치료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ADHD 치료제를 일명 '집중력 높이는 약'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인 및 오남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실제로 필요한 환자들이 약을 얻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식약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마약류 의약품 처방량이 증가함에 따라 해당 성분의 치료제가 마약류 오남용 방지 조치기준에 적합하게 처방되고 있는지에 대해 모니터링과 현장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급 상황도 계속 모니터링해 현장에서 치료제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필요한 경우 행정적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제조량을 늘리고 안정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계획을 실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썬 공급 재개 시점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은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제조량을 늘리고 안정적인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며 "현재 콘서타의 공급 부족은 생산량 제약과 여러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서 기인한다.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과 전반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공급이 재개될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콘서타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의료진과 상담해 임시 치료 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을 권장한다"며 "당사는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일관된 공급을 보장하고 잠재적으로 공급 부족이 초래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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