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크레타EV, 흥행 돌풍…인도 전기차 '빅3' 도약
출시 3개월 만에 지난해 실적 4배
인지도·가격 앞세워 시장 빠르게 안착
전기 SUV 경쟁 속 타타·BYD와 정면 승부
배터리 공장·충전소 구축 등 생태계 선점
![[서울=뉴시스] 2일(현지시각) 현대차 인도 법인이 출시한 중형 전기 SUV '크레타 EV'. (사진=현대차 인도법인 제공) 2025.0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03/NISI20250103_0001742491_web.jpg?rnd=20250103105856)
[서울=뉴시스] 2일(현지시각) 현대차 인도 법인이 출시한 중형 전기 SUV '크레타 EV'. (사진=현대차 인도법인 제공) 2025.01.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가 지난 1월 인도 시장에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일렉트릭(크레타 EV)'이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크레타 EV는 1분기에만 현대차의 지난해 인도 전기차 판매량의 4배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계기로 현대차가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톱3’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크레타 EV의 1분기 인도 판매량은 3617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판매량(786대)보다 4.6배 많은 수치다.
크레타 EV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 '크레타'의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2015년 출시된 크레타는 지난해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모델이다.
가격 경쟁력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크레타 EV의 시작 가격은 179만9000루피(약 3000만원)로, 인도 완성차업체 타타모터스의 전기 SUV '타타 커브 EV'(174만9000루피)와 비슷한 수준이다.
후발 주자임에도 주요 경쟁 차종과 비슷한 가격을 제시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올해 크레타 EV의 인도 연간 판매 목표를 1만대로 잡고 있다.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마힌드라와 함께 전기차 판매 3위 자리를 두고 본격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8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크레타 EV를 앞세워 중국 전기차업체 BYD와 4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가 BYD의 현지 투자에 제동을 건 상황이어서, 현대차가 4위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크레타 EV에 이어 인도 시장에 전기차 신차 3종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모델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제품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생태계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 첸나이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향후 7년간 인도 전역에 600개 이상의 급속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크레타 EV의 성공을 기반으로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며 "마힌드라와의 3위 경쟁은 물론, 장기적으로 타타모터스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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