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당·교회서 부활절 축하 "희망 품고 연대해야"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선교140주년 부활절 예배 특별담화문 발표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주교가 부활절인 20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25.04.2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0/NISI20250420_0020779013_web.jpg?rnd=20250420153444)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주교가 부활절인 20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25.04.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기독교 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20일 전국 성당과 교회는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를 진행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정오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를 봉헌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은 화려하고 위풍당당한 모습이 아닌 그저 '빈 무덤'의 표상을 통해서였다며, 실패의 좌절과 슬픔 속에 주저앉아 있는 이들 곁에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조용히 다가오셨다"고 말했다.
"지금 군사적 갈등과 긴장 속에서 분쟁과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세상을 보며, 또 빈곤과 질병의 세계적 고통과 전 지구적인 극심한 기후 위기, 그리고 사회 공동체의 분열과 경제적 위기를 겪으면서 어떤 이들은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과연 어디에 계시느냐고 묻는다"며 "그분께서 부활, 승천하시고 나서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왜 세상의 어둠은 변하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가 겪은 탄핵이란 역사적 사건은 단순히 정치적 변화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의 어려움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겠지만 우리가 희망을 품고 확신 속에 연대한다면 이 난관 또한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20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열린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설교하는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사진=한국교회총연합 제공) 2025.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0/NISI20250420_0001822372_web.jpg?rnd=20250420160826)
[서울=뉴시스] 20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열린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설교하는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사진=한국교회총연합 제공) 2025.04.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개신교 서울 광림교회에서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렸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한국교회는 많은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신앙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으며, 교회 안에서도 분열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부활 신앙을 다시 붙들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서로를 인정하면서 연합하고 일치한다면 더 강력한 부활 능력의 시너지를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기념해 '부활, 회복의 은혜! 새 역사 창조'를 주제로 열린 이 예배에는 72개 교단장들은 한국선교 140주년 부활절 예배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교단장들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한국 교회의 권력 지향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반성했다. 교단장들은 "역사를 뒤돌아보면 때때로 교회가 권력 지향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세속적 가치관을 따름으로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을 소효히 했음을 통열히 반성하며. 참회한다"며 "이러한 우리의 부끄러움은 '부활신앙'으로 상징되는 '길과 진리요 생명' 되신 예수 그리 스도에 대한 우리의 신앙이 세상의 욕심과 이념에 편승한 불신앙에서 비롯됐다"고 고백했다.
이에 교단장들은 비성경적 정치행위를 중단과 국민대통합을 촉구했다. 교단장들은 "특히 최근 일부 극단적 정치 행위에 교회가 연루되고 있다는 사회의 비판과 우려는 국민의 신뢰와 교회의 선교를 위한 토대를 뒤흔드는 심각한 경고"라며 "이 점에 대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심각하게 반성하며,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벗어나 한편으로 치우진 극단의 극우-극좌 비성경적 정치 행위를 멀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교단장들은 ▲그리스도 중심. 성경중심. 사랑실천의 복음주의적 전통을 회복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며, ▲ 극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망국적 편가르기를 종식시키고, ▲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힘쓰며 ▲ 세계교회 앞에 다시금 영적 부흥과 세계선교의 횃불을 높이들 것을 천명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중구 구세군서울제일영문에서 '2025 한국 기독교 부활절 맞이 감사와 소망의 밤'을 연다. 주제는 '부활의 기쁨, 한 몸 되어 춤추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다.
김종생 NCCK 총무 목사는 부활절 행사 초대문에서 "4월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참여, 평등을 기념하는 ‘장애인의 날’이기도 하기에 그 의미를 함께 품고자 한다"며 "절망이 희망보다 더 가까워 보이는 이 시대, 분열과 증오가 평화를 위협하는 이 사회 속에서, 교회는 침묵하거나 물러서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기쁨과 담대함으로 부활을 증언하는 공동체로 서야 한다"며 "부활절 ‘감사와 소망의 밤’을 통해 고통과 신음 속에 있는 모든 피조 세계가 기쁨의 춤을 함께 추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20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진행된 부활절 예배에서 설교하는 이영훈 목사 (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2025.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0/NISI20250420_0001822368_web.jpg?rnd=20250420160503)
[서울=뉴시스] 20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진행된 부활절 예배에서 설교하는 이영훈 목사 (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2025.04.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부활의 은혜'를 주제로 부활절 예배를 진행했다.
이영훈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용서는 사랑의 결정체이자 부활 메시지의 완성"이라며 .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용서받은 우리는 서로 용서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의 싸움은 힘으로 이기지만 그리스도인은 용서를 통해 승리한다"며 마음속 미움과 원한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사랑에 힘입어 용서하며 살아가기를 축원한다"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는 23일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예배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20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서 설교하는 오정현 목사 (사진=사랑의교회 제공) 2025.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0/NISI20250420_0001822377_web.jpg?rnd=20250420161156)
[서울=뉴시스] 20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서 설교하는 오정현 목사 (사진=사랑의교회 제공) 2025.04.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사랑의교회에서는 이날 '부활의 영광 체험하기'를 주제로 부활주일예배를 진행했다.
오정현 목사는 "흔들리는 시대 한복판에서도 부활은 변함없는 증거이며 죽음을 이기신 주님은 낙심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주신다"며 "부활의 비상섭리로 사막처럼 메마른 나의 인생에 '물이 솟는 것 같은 영영한 희락과 기쁨과 즐거움’을 부어 주실 때,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는 은혜의 대로'가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랑의교회는 예배 후 부활절 달걀 나누기 행사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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