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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유튜브 조회수 960만…'좋댓구알' 스포츠 스타들

등록 2025.04.22 12: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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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성훈(맨위부터), 김연경, 박세리. (사진=유튜브 채널 '추성훈' '식빵언니' '박세리의 속사정' 캡처) 2025.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추성훈(맨위부터), 김연경, 박세리. (사진=유튜브 채널 '추성훈' '식빵언니' '박세리의 속사정' 캡처) 2025.04.2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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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김연경, 박세리, 안정환, 이천수, 박주호, 추성훈, 이대호, 유희관…

퇴장한 줄 알았던 스포츠 스타들이 다시 뛰고 있다. 무대는 경기장이 아니라 유튜브. '좋댓구알'(좋아요·댓글·구독·알람설정)을 외치고 조회수에 사활을 건다.

출발은 TV 방송이었다. 호기심에 출연한 예능이 이들의 무대가 됐다. 사람들은 안정환이 아내에게 혼나는 모습에 웃었고, 추성훈의 푸근한 아빠 미소에 빠져들었다. '선수'가 아닌 '사람'으로 이들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방송에서 감을 잡은 이들은 곧 유튜브로 무대를 옮겼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추성훈. 50억 도쿄 자택에서 후줄근한 아저씨 모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채널 개설 5개월 만에 구독자 160만명. 최고 조회수 960만회. "3년 안에 구독자 1000만 못 넘기면 접겠다"며 파이터 본능까지 꺼냈다.

'무서운 선배'로 알려졌던 김연경은 유튜브 채널에서 만화를 리뷰하고 화장하는 일상까지 공개하며 '친근한 언니'로 활약하고 있다. 때로는 K-뷰티 유튜버처럼 메이크업 꿀팁을 전하고, 때로는 오타쿠처럼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골프여왕' 박세리도 시장통에서 닭똥집을 먹는 등 소탈한 먹방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백억 상금을 쓸어 담았던 전설은 이제 허름한 시장 좌판 앞에서 분식을 고르며 "이거 얼마예요?"를 묻는다.

코트와 필드에서 위용은 벗어던지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가는 이 반전이야말로 유튜브 시대 스포츠 스타들의 생존 전략이다.
[서울=뉴시스] 유희관(맨위), 안정환. (사진=유튜브 채널 '유희관희유' '안정환19' 캡처) 2025.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희관(맨위), 안정환. (사진=유튜브 채널 '유희관희유' '안정환19' 캡처) 2025.04.2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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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TV 방송과 다르다. 각본도, 규제도 없다. 하고 싶은 말, 보여주고 싶은 모습 그대로 풀어내는 자기 무대다. 여기서 스타들은 경기장과 방송에서 꺼내지 못했던 '진짜 자아'를 드러낸다. 술 마시며 욕도 하고, 비밀도 털어놓는다.

광고 수익도 무시할 수 없다. 일정 수준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다. 유튜브 분석 플랫폼 녹스 인플루언서에 따르면 구독자 1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꾸준한 조회수를 기록하는 스포츠 스타 채널의 경우 월 수천만원의 광고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현역 시절 연봉 못지않은 새로운 수익처가 된 셈이다. 여기에 더해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찬, 채널 멤버십, 자체 제작 굿즈 판매 등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안정환은 유튜브 수익으로 3억원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스포츠 스타라고 해서 모두가 유튜브에서 살아남는 건 아니다.

이동국은 유튜브 채널을 열었지만 구독자 11만명에 머물렀다. 현재 4개월째 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축구스타 오범석도 마찬가지. 2023년 개설한 '은퇴선수 오범석'은 구독자 1만명에 그쳤고, 10개월째 깜깜무소식이다. 결국 재미가 없으면 아무리 스타라도 퇴장이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단순히 선수 시절 명성과 위상만 가지고 유튜브 흥행을 노리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시청자들이 원하는 트렌드나 기획을 잘 짚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스포츠 스타들은 연예인에 비해서도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 유튜브 활동에 유리하다"면서도 "진정성이 유튜브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짚었다. "본인이 얼마나 진솔하게 그 유튜브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사람들이 '아, 이건 진짜다'라고 느낄 때 대중에게 어필을 할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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