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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 BPA 사장 "에너지 자립, 친환경 부산항 만들 것"[인터뷰]

등록 2025.04.22 10:27:18수정 2025.04.22 10: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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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대체 연료 공급 벙커링 인프라 마련"

"꼬여 있는 북항 재개발…한 단계씩 해결"

"미국 상호 관세 현장대응반 가동 중"

[부산=뉴시스] 18일 오전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BPA) 사옥에서 만난 송상근 BPA 사장이 북항 재개발 사업 추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2025.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18일 오전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BPA) 사옥에서 만난 송상근 BPA 사장이 북항 재개발 사업 추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2025.04.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2050년 넷 제로(Net-Zero·탄소중립)를 바라보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부산항을 '에너지 자립형 친환경 항만'으로 만드는 것, 임기 동안의 제 역점 목표입니다."

지난 18일 오전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BPA) 사옥에서 만난 송상근 BPA 사장은 임기 내 목표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취임 3개월 차에 접어든 송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할 부산항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송 사장은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수산부,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등에서 해양수산 분야의 굵직한 보직을 역임한 '해양수산 통'으로 꼽힌다.

직전 해수부 차관을 역임한 그는 "중앙부처나 국회에서 부산항과 BPA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며 "그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잘 대응하면 앞으로 부산항의 중요성을 더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송 사장은 환적 중심 항만으로 성장해 온 부산항이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항은 지정학적 이점에다 스마트한 벙커링 체계도 갖추고 있다"며 "부산항도 입출항 선박에 대해 미래 대체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벙커링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송 사장과의 일문일답.

-해양수산 분야 여러 보직을 거친 뒤 맡게 된 BPA 사장직, 소감은.

"취임 이후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새삼 부산항의 위상과 무게를 실감했다. 또 BPA는 사업의 규모나 파급력, 국정과제 수행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해수부 산하기관 중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고 자부한다. 그간의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정부와 업계, BPA 각 주체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고려해 현재 부산항이 가진 현안들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가려 한다."

-본격화하는 진해신항 건설, 부산경남항만공사로의 명칭 변경 등 논란이 있었는데.

"부산항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진해신항 건설의 적기 추진은 중요하다.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경남 지역의 입장은 이해하나 시기상조다. 부산항은 세계 물류의 한 축으로서 갖는 위상과 중요성을 보유한다는 점에서 그 명칭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이 되고 있다. 그동안 부산항이 쌓아온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

-트럼프 2기, 지정학 분쟁 등 대외적 불안 요소가 큰 상황 속 부산항 운영 혜안은.

"심화하고 있는 미·중 관세전쟁 등 급변하는 환경 속 혹시 모를 변화와 위협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태세를 확립하는 한편, 부산항의 기초 체력이라 할 수 있는 항만의 기본 기능을 흔들림 없이 강화해 나갈 것이다. 특히 이를 위해 지난 11일부로 '미국 상호 관세 현장대응반'을 구성해 가동 중이며, 이를 통해 미주 물동량과 항로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선석 운영 최적화 방안 등 화물 처리의 유연성 확대를 위한 대응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답보 상태의 북항 재개발 사업, 활성화 방안은.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역사회의 의견을 새겨듣고 있다. 살펴보니 내부적으로 꼬여 있는 부분이 많았고, 기본으로 돌아가 한 단계씩 풀어나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먼저 1단계 부지에서 우선 분양된 IT영상지구를 중심으로 선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만, 국내 부동산 경기 영향 등으로 분양 부지의 상부 개발이 다소 지연되고 있기에 민간사업자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2단계 부지 역시 여유를 갖고 시행해 나가려 한다. 대표적인 도심 재개발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도 40~50년의 세월이 걸린 것처럼 북항 재개발 사업도 급하게 서두르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추진하려 한다."

-앞으로의 역점 사업이나 목표가 있다면.

"부산항을 에너지 자립형 친환경 항만으로 만드는 것이다. 2050년까지의 넷 제로(Net-Zero), 그리고 2027년부터 선박 대상 탄소세 부과 등을 고려해 부산항 역시 연료를 중간단계인 LNG와 메탄올에서 최종적으로는 수소와 암모니아로 변화함으로써 무탄소 시대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에 대해 미래 대체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와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부산항에서 벙커링 할 수 있는 탱커 시설과 시스템을 갖춰야 하기에 정부와 이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 항만으로의 도약을 위해 포트아이(Port-i)와 같은 부산항의 지능형 물류 프로세서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포트아이(Port-i): 블록체인 기반 선박·화물 실시간 모니터링 및 이상 탐지 시스템으로, 부산항의 모든 컨테이너 터미널을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해 부산항 이용 선사들이 실시간으로 선박·화물·선석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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