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트럼프 절친' 슈워츠먼 만난다
운용자산 1700조 블랙스톤 공동 창업자
MSCI 최고위급 회동…선진국지수 설득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 2025.04.14.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4/NISI20250414_0020771081_web.jpg?rnd=20250414111641)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 2025.04.14. [email protected]
또 MSCI 지수를 산출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최고위급을 만나 MSCI 선진국 워치리스트 편입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
22일 금융위에 따르면 6박 7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 중인 김병환 위원장은 이날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과 MSCI 최고위급을 잇달아 만난다. 이 자리에서 지난달 말 이뤄진 공매도 재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영문공시 의무화 등 한국 정부의 자본·외환시장 접근성 개선 노력을 설명한다.
특히 최근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금융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슈워츠먼 회장은 트럼프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월가의 거물로 꼽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대통령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을 지내 '트럼프의 경제교사', '트럼프의 절친'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중무역분쟁으로 고조된 2018년에는 중국을 8번 방문해 무역전쟁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등 미중 긴장 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슈워츠먼 회장은 2017년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 시위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포럼을 해산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경제, 이민, 외교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와 반유대주의 증가를 이유로 들며 다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를 위한 슈퍼 정치행동위원회(PAC)에도 3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블랙스톤의 운용자산(AUM)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1조2000억달러(약 1700조원)에 이른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1200억원을 투자해 서울 강남구 SM그룹 사옥을 사들이고, 3100억원을 들여 절삭공구업체 제이제이툴스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등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MSCI 최고위급을 만난 자리에서는 국내 자본시장이 MSC 선진국지수 워치리스트에 편입될 조건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MSCI 선진국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산하 금융정보·투자지수 제공 기업인 MSCI가 선진국 주식시장의 전체적인 성과를 반영하기 위해 만든 지수다. 글로벌 펀드의 투자지표가 되는 지수로, 23개 선진국 증시가 편입돼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MSCI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국내 시장에 75조원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은 자본시장 접근성, 외환 시장 자유도, 공매도 제도 등에 제약이 있다는 이유로 MSCI 선진국지수가 아닌 신흥국지수에 머무르고 있다. 1992년 신흥국지수에 편입됐고, 2008년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등재됐지만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 평가를 받아야 한다.
MSCI는 매년 6월 시장분류를 발표한다. MSCI는 지난해 한국은 신흥국시장으로 유지하며 그 이유로 2023년 10월 이뤄진 공매도 금지로 시장 접근성이 제한된 점을 들었다.
당국은 지난달 말 공매도가 재개됐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영문공시 의무화 등 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한 만큼 빠른 시일 내 관찰대상국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21일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워치리스트에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공매도 재개나 시장 접근성 등 선진국지수 편집 관련해 '미흡 사항'으로 지적받은 부분들의 90% 이상은 이미 다 해결이 된 상태"라며 "김병환 위원장도 이번 미국 출장해서 관련 홍보나 투자자 소통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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