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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외산에 K-상표 붙이고 AI주권?…언어도단"

등록 2025.04.23 14:38:58수정 2025.04.23 16: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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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심화…한국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 중요"

"하이퍼클로바X 상업용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소버린AI 생태계 기여"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테크밋업'에 참석해 하이버클로바X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odong85@newsis.com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테크밋업'에 참석해 하이버클로바X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외산 기술이나 제품에 단순히 상표만 붙이면서 '소버린 AI(인공지능 주권)'라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우리만의 AI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테크밋업' 발표자로 나서 한국의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과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러면서 오픈소스 이니셔티브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한국의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등 전 세계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소버린 A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가나 사회 운영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되고 있는 AI가 우리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에 의해 좌우된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가의 운명이 외부 기술 의존도에 의해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외산 제품에만 의존할 경우, 국가 간 갈등 상황에서 상대국이 AI 인프라 서비스 공급에 제동을 걸면 막대한 사회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다.

김 대표는 "진정한 소버린 AI는 우리나라에서 AI를 안정적으로 만들고 공급해 사회의 보안과 안보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며 "해외 진출 시에도 제국주의적인 방식이 아닌, 상대국의 다양성과 거버넌스를 존중하며 기술 제공자로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2021년 세계 3번째로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한 기업이다. 덕분에 한국은 미국, 중국 외에 소버린 AI를 구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김 대표는 "한국은 소버린 AI 개발에 필요한 기술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데이터 센터 구축 및 운영 역량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인프라 ▲GPU 서비스 및 슈퍼컴퓨팅 인프라 ▲하이퍼클로바X로 대표되는 LLM 개발 전문성을 꼽았다.

다만 "소버린 AI 구축은 국가적 차원의 총체적인 역량이 요구되는 '체력전'"이라며 "단일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기술 확보에 그치지 않고 일상 밀착형 AI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테크밋업'에 참석해 하이버클로바X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odong85@newsis.com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테크밋업'에 참석해 하이버클로바X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이에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경량 모델 3종을 국내 기업 최초로 상업용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의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네이버 서비스 내 AI 적용을 가속화하는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의 일환으로,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특화 모델 생산에 집중해왔다"며 "특히 GPU(그래픽처리장치) 리소스 부담 없이 범용적으로 활용 가능한 경량 모델을 오픈소스로 제공함으로써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고유한 문제를 해결하는 소버린 AI의 실제 응용 사례로 ▲초고령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네이버 케어콜 서비스 ▲보안 및 안보 강화가 중요한 한국수력원자력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특화 AI 모델 제공 ▲중앙은행의 보안 AI 구현 등을 제시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 사례들은 자국의 문제를 AI로 스스로 해결하고,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영역에 AI를 공급할 수 있게 되는 소버린 AI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면서 "네이버는 오픈소스 기여를 통해 스타트업과 연구자들을 돕고 자사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결국엔 시장 규모를 키워 더 많은 기회를 만들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또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라우드 환경 및 GPU 공급 환경 조성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정부의 AI 정책에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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