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 일방적 강요는 트럼프에게도 치명적"-WSJ
"미국민 전쟁 싫어하나 지는 건 더 싫어한다"
푸틴, 트럼프 제안 거부해도 치를 대가 없어
"트럼프 '최종안' 푸틴의 승리로 이어질 뿐"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5.04.24.](https://img1.newsis.com/2025/04/24/NISI20250424_0000281075_web.jpg?rnd=2025042407131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5.04.2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중재안을 강요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금 또는 뒤에 승리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가 한쪽만 압박한다-러시아는 아니다”라는 부제가 달린 사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무조건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사설 요약.
트럼프가 23일 다시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그의 반감은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의 국익과 트럼프 본인의 정치적 명운이 합의 내용에 달려 있다.
밴스 부통령이 이날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매우 명확한 제안을 전달했다. 그들이 ‘예스’라고 대답하지 않으면 미국이 이 협상에서 발을 뺄 시간”이라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지난주 비슷한 발언을 했다. ‘발을 뺀다’는 말은 사실상 블라디미르 푸틴의 구상에 우크라이나를 그대로 넘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무릎 꿇고 항복하는 조건을 받아들일 것이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차단하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장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강력한 전력이며, 나토는 그들의 참여로 더 강해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푸틴의 말 이상의 실질적 안보 보장을 필요로 한다. 푸틴은 서방의 무기로 무장하고 유럽군이 주둔한 우크라이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의 러시아 영토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지 지도를 고치는 문제가 아니다. 침공으로 강탈한 영토를 미국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다른 침략자들을 억제하는데 핵심적으로 필요한 원칙이다.
러시아가 크름반도에 해군기지를 유지하도록 허용하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위협이 된다.
제대로 된 평화 혹은 휴전은 양측의 타협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오직 우크라이나에만 압박을 가하고 있다.
푸틴은 현재 전선을 현 상태로 ‘동결’하는 것을 러시아가 점령하지도 못한 일부 주 전체를 요구하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난 양보로 포장한다.
그럼에도 푸틴은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트럼프의 제안을 거부할 수 있다. 미국은 여름 이후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무기를 공급할 여력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이 타협이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불리한 입장이라고 하지만, 우크라이나도 강력한 카드가 있다.
바로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버린다면 정치적으로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점이다.
역사학자이자 스탈린 전기 작가인 스티븐 코트킨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전쟁을 싫어하지만, 전쟁에서 지는 것을 더 싫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제시한 ‘최종’ 합의안은 푸틴이 지금 혹은 나중에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만들어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세계 각지의 악당들이 이 점을 주목할 것이며, 트럼프의 골칫거리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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