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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우리금융 M&A 세번째 소위…5월 승인 무게

등록 2025.04.25 10:09:44수정 2025.04.25 10: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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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부터 위원 줄줄이 임기 만료

8월 넘기면 中 계약금 1550억원 몰취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회의실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11.0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회의실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1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금융위원회가 다음달 초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를 조건부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8일께 우리금융 동양·ABL보험사 인수 승인을 논의하기 위한 세 번째 안건심사소위를 연다.

지난달 27일과 지난 10일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승인 건을 논의했으나 의견을 모으지 못한 소위는 당초 지난 24일 소위를 열어 다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위원의 출장 일정으로 인해 오는 28일로 회의를 미뤘다.

동양·ABL생명보험 M&A는 매월 두 차례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결정되며, 정례회의에 안건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안건심사소위의 사전 검토를 거쳐야 한다.

28일 소위에서 결론이 내려질 경우 오는 30일로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수도 있지만 금융위가 검증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달 내 승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금융위도 시간이 많지 않다. 다음달 중순부터는 9명의 금융위원 중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5월16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6월6일)의 임기 만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금융위 정례회의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는 만큼 5명 이상이 참석하면 의결에 문제는 없다. 하지만 핵심 위원들이 공석인 상황에서 논의가 이뤄지면 부실 논란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김 부위원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위가 격주 수요일 정례회의를 여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정례회의는 5월 14일이지만, 금융위는 일부 위원의 일정을 이유로 정례회의를 한 주 앞당기기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측으로부터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각각 인수키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시한인 8월을 넘기면 우리금융이 계약금으로 이미 지급한 1550억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데 이 경우 국부유출 논란이 빚어질 수 있어 금융위가 '조건부 승인'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자보험그룹과 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는 '2등급'으로, 인수·합병(M&A) 승인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대규모 부당대출 사건이 불거지고, 금감원이 내부통제·리스크관리 미흡을 이유로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은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을 자회사 편입 심사의 주요한 판단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등급에 미달하더라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정리' 등 예외 조건을 충족할 수 있고 금융위가 인정하는 경우 경영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예외를 두고 있다.

금융위는 소위를 통해 예외요건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소위에서는 내부통제와 자본비율 개선 여부에 대한 의견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역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높이고 이사회 내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자본 확충과 내부통제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위를 통해 우리금융 동양·ABL보험사 인수 승인건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정례회의 상정 시기, 승인 여부 등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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