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코인 ETF 신호탄?"…리플, 날아오를까
선물 ETF→현물 ETF…미국서 검증된 루트
"연내 리플 현물 ETF 승인 확률 80% 넘어"
선물 ETF가 리플 변동성 키울 수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리플(엑스알피)이 가상자산 대표 호재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현물 ETF 승인 전 단계로 여겨지는 선물 ETF가 승인되면서다. 제도권 편입과 신규 자금 유입 기대감이 가격 상승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7일(현지시간) 프로셰어즈의 리플 선물 ETF 3종을 공식 승인했다. 해당 ETF는 오는 30일 거래를 시작한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진 직후 리플 가격은 12% 넘게 급등했다. 거래량 역시 35% 증가했다.
선물 ETF 승인이 현물 ETF 승인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앞서 미국에서는 현물 ETF를 먼저 출시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선물 ETF 승인→현물 ETF 승인' 루트를 밟아왔다.
비트코인은 지난 2021년 10월 프로셰어즈의 선물 ETF가 최초로 승인된 이후 2024년 1월 현물 ETF가 승인됐다. 이더리움은 지난 2023년 9월 선물 ETF가 승인된 이후 이듬해 5월 현물 ETF가 승인됐다.
리플 역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즉 경쟁자로 거론되는 '솔라나'를 제치고 3번째 현물 ETF 주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블록체인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연내 리플 현물 ETF 승인 확률이 80%대까지 치솟았다.
이는 SEC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심사할 때 선물 시장과 현물 시장 간 가격 상관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즉 리플 현물 ETF를 승인해도 되는지 판단할 수 있는 요건이 마련된 셈이다. SEC는 두 시장 간 가격 상관관계가 높을수록 조작 우려가 적어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외에 감시 공유 협약 여부도 살필 수 있다. 이는 선물 거래소와 현물 거래소가 서로 이상 거래나 시세 조작 징후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SEC는 해당 감시 체계가 제대로 구축돼야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본다.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커지면서 리플 상승론도 힘을 얻고 있다. 리플 가격을 짓눌렀던 SEC와의 소송이 종결된 가운데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신규 기관 수요는 대표적인 상승 동력이다.
실제로 JP모건은 리플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연내 최대 11조5000억원(80억달러)이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초기 자금 흐름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관 관심도도 큰 상태다. 현재 블랙록과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등 9개의 대형 운용사들은 이미 리플 현물 ETF를 신청했다. 이는 리플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만 현재 선물 ETF 승인에 그쳤다는 점에서 단기 변동성은 주의해야 한다. 실제 리플을 직접 매수해 보유하는 상품인 현물 ETF와 달리 선물 ETF는 리플 선물 가격에 베팅하는 계약을 거래하는 구조기 때문에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
SEC 심사 일정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EC와 법적 소송은 끝났지만 추가 규제 방향에 따라 현물 ETF 심사 일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이낸스 스퀘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SEC가 리플 ETF를 심사하는 과정이 지연된다면 리플 가격은 2달러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리플 원화 가격(업비트 기준)은 3298원, 달러 가격(코인마켓캡 기준)은 2.2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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