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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캐시카우' 하만…美 관세 돌파구 만들까?

등록 2025.05.14 13:50:00수정 2025.05.14 15: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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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 관세 영향권 들지 주목

부품가 인하 압박 등 수익성 우려

美·멕시코 생산 늘려 돌파구 만드나

[라스베이거스=뉴시스]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차량용 지능(Automotive Intelligence)'을 주제로 한층 개인화된 차량내 경험을 제공하는 지능형 상황 인식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였다. 각 좌석에 장착된 우퍼와 스피커를 개별 제어할 수 있는 '하만카돈 앱'과 재생중인 음악과 연동해 차량 내 조명 효과를 제공하는 '오라 라이팅'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2025.0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라스베이거스=뉴시스]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차량용 지능(Automotive Intelligence)'을 주제로 한층 개인화된 차량내 경험을 제공하는 지능형 상황 인식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였다. 각 좌석에 장착된 우퍼와 스피커를 개별 제어할 수 있는 '하만카돈 앱'과 재생중인 음악과 연동해 차량 내 조명 효과를 제공하는 '오라 라이팅'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2025.0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불리는 자회사 하만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부품 관세 영향권 안에 들어갈 지 관심이 쏠린다.

하만은 자동차 전장·오디오 장비를 주로 생산하는데 중국과 헝가리 등 해외 생산기지가 많아 미국 관세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한편으로 하만은 미국과 멕시코에도 공장을 운영 중인데 이들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느냐에 따라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 이외 중국 및 인도 지역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수익성을 지킬 전략으로 꼽힌다.

美 관세 영향권…'부품가 인하 압박' 우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가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차량용 전자장비 및 오디오 제작업체인 하만도 관세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은 자동차 부품의 경우 다른 관세와 중복 부과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25% 관세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향후 2년간 관세율 일부를 면제하는 조치를 하는데 내년 4월30일까지 자동차 권장소비자가격의 3.75%를, 내년 5월1일부터 2027년 4월30일까지 2.50%에 해당하는 금액을 각각 면제해준다.

하지만 관세율 면제폭은 낮고 관세율 자체는 25%로 높아 사실상 면제 기대효과는 낮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자동차 가격을 5000만원, 부품 가격을 125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차랑 가격의 3.75% 면제를 받아도 대당 125만원의 관세를 내야 한다.

완성차 업체들은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관세 부과 대상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을 상대로 납품 가격 인하에 나설 수 있다. 특히 GM과 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은 향후 수 개월간 미국에서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부품업체들은 가격 협상에서 밀릴 조짐이다.

이 경우 중국과 헝가리 등 세계 각지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하만은 부품 관세를 고스란히 짊어질 수 있다. 하만의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이 차량용 전자장비 등 전장 제품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것이다.

美·멕시코 생산 집중 주목…"영업망 넓혀야"

하지만 하만은 미국과 멕시코에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오히려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부품 생산을 더 늘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부품 기업들도 미국 관세 영향을 덜 받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따라 미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한 자동차 부품 비중이 75% 이상이면 관세 면제를 받는다. 하만은 통신장비, 내비게이션 등 미국 수출용 제품을 멕시코 공장에서 집중적으로 만든다.

미국에서도 프리미엄 차량용 오디오를 집중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양국에서의 생산 비중은 전체 매출의 35~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자동차 부품 관세는 기본관세 10%나 최대 50%의 국가별 상호관세와 중복 적용되지 않는 만큼, 하만은 중국과 태국 등 비교적 생산 비용이 낮은 곳에서 미국향 제품 생산을 늘리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

하만은 올해 말 완공 목표로 태국에 전장 제품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업계에서는 하만이 미국 이외에 중국과 인도 같은 떠오르는 완성차 대국을 상대로 영업망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3월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본사를 방문하며 중국 업체들과의 공급망 확대에 힘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만이 미국 관세의 직간접적 영향권에 들 수 있다"며 "하지만 미국과 멕시코 생산 확대 등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고위급 발전 포럼에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해 샤오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가졌다. (사진=웨이보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고위급 발전 포럼에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해 샤오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가졌다. (사진=웨이보 캡쳐)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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