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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럽에 프랑스 핵무기 배치 논의 준비돼"

등록 2025.05.14 15:53:43수정 2025.05.14 17: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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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탑재 항공전력 배치' 미군 방식 검토

EU 유일 핵보유…美수준 핵우산은 불가

[키이우=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의 핵무기를 유럽 내 타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대통령궁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부터), 마크롱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05.11.

[키이우=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의 핵무기를 유럽 내 타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대통령궁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부터), 마크롱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05.1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의 핵무기를 유럽 내 타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르몽드, 르피가로,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TF1 인터뷰를 통해 "핵무기로 무장한 항공기를 다른 유럽 국가에 배치하는 논의를 열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이미 독일·벨기에·이탈리아·튀르키예 등지에 핵무장 항공기를 두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됐다. 몇 달 내에 아주 구체적으로 틀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핵 억지에는 항상 유럽 차원의 고려가 있었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유럽 안보 공약 불확실성 증대 등에 맞서 유럽 내 자체 핵우산 정책을 검토해왔다. 프랑스는 EU 내 유일한 핵보유국이다.

지난 3월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대륙 동맹국들을 우리 억지력으로 보호하는 것에 대한 전략적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운을 띄우자 독일·폴란드·덴마크·리투아니아 등이 호응하고 나섰다.

다만 프랑스의 핵능력 한계를 고려할 때, 미국 수준의 핵우산을 유럽 전역에 제공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러시아와 단독으로 대치하는 것도 부담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프랑스 보유 핵탄두는 280여개로, 5000개를 상회하는 미국·러시아 핵탄두 보유량의 약 20분의 1 수준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같은 맥락에서 프랑스 핵무기의 주된 목표는 프랑스 방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는 타국의 안보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가 가진 것에서 줄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는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핵무기 사용) 최종 결정권은 오직 (프랑스) 공화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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