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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N차 인상'은 이제 뉴노멀?…반클리프 아펠에 까르띠에까지

등록 2025.05.17 11:30:00수정 2025.05.17 13: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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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의 한 백화점 까르띠에 매장 자료사진. 2025.01.1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의 한 백화점 까르띠에 매장 자료사진. 2025.0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해외 명품 시계 및 주얼리 브랜드들의 'N차 인상' 기조가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초 가격을 인상한 주요 브랜드들도 재차 가격을 높이는 추세다.

17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는 지난 14일 주얼리, 워치(시계) 등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평균 6%가량 인상했다.

이에 주얼리 제품 중 결혼반지로 인기 있는 러브링(클래식·옐로우골드) 가격은 기존 296만원에서 309만원으로 4.4% 올랐다. 트리니티링(클래식)은 298만원에서 329만원으로 10.4% 뛰었다.

워치 제품 중 탱크머스크(스몰)은 499만원에서 510만원으로 2.2% 인상됐다. 탱크루이(미니)는 1070만원에서 1240만원으로 가격이 15.9%나 올랐다.

이번 인상은 약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까르띠에는 지난 2월에도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카테고리 제품의 가격을 약 6% 인상한 바 있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은 지난달 25일 주얼리 및 워치 제품의 가격을 5~10%가량 인상했다.

이는 올해 초 인상 후 4개월 만에 재차 가격을 올린 것이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는 오는 22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체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평균 약 7~8% 오를 전망이다.

스위스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 피아제(PIAGET)도 다음 달 1일 국내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제품 가격을 6~10%가량 올린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럭셔리 시계 브랜드 오메가(OMEGA)가 오는 4월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 제품을 대상으로 평균 3% 가량 가격을 인상한다. 오메가의 대표 품목인 시계 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제품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사진은 16일 서울 시내 한 오메가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02.25.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럭셔리 시계 브랜드 오메가(OMEGA)가 오는 4월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 제품을 대상으로 평균 3% 가량 가격을 인상한다. 오메가의 대표 품목인 시계 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제품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사진은 16일 서울 시내 한 오메가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02.25. [email protected]


대표적인 명품 시계 그룹인 스와치그룹(Swatch)의 브랜드들도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스와치그룹의 하이엔드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Breguet)와 럭셔리 시계 브랜드 론진(Longines)이 다음 달 1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 제품의 가격을 약 5% 인상한다.

지난 12일에는 스와치그룹 산하의 시계 브랜드 해밀턴(Hamilton)과 미도(MIDO)가 국내 제품 가격을 6~7%가량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Omega)가 국내에서 전 제품 가격을 평균 3%가량 올렸다.

올해 1월1일에는 롤렉스(ROLEX)가 인기 모델인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36㎜(Ref. 126234)의 국내 판매 가격을 기존 1292만원에서 1373만원으로 약 6.3% 올린 바 있다.

롤렉스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국내에서도 재차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1월과 6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롤렉스의 한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3426억원으로 16.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08억원으로 134.8% 급증했다.
캉카스백화점 매장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캉카스백화점 매장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명품 업계의 'N차 인상'이 뉴노멀화 하고,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명품은 지금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더해지자 중고 명품 시장도 성장하는 양상이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명품 상품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이 중고 명품, 그 중에서도 하이엔드급 브랜드의 민트급(Mint condition·신품에 준하는 중고 명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MZ세대부터 중장년 층까지, 강남권 소비자부터 전국 각지 소비자까지 고객층도 다양화하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 강남구 중심지인 삼성동에 위치한 지하2층~지상 12층 아시아 최대 규모 민트급 전문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에르메스의 버킨백·켈리백·콘스탄스백 등 대표적인 인기 백(가방) 뿐 아니라 대다수 명품 브랜드의 민트급 상품을 대거 확보·판매하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대기 인원이 급증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신품 부티크 매장에서도 구하기 힘든, 희소한 아이템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특히 중고 명품 시장에서도 한 번에 직접 여러 상품을 비교해가며 눈으로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형 오프라인 쇼핑센터로의 쏠림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명품은 중고품이더라도 고가인 만큼 고객들이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보려는 심리가 크다"며 "팬데믹 당시에는 비대면 문화로 온라인 중고 명품 쇼핑 플랫폼들이 한동안 주목받기도 했지만, 엔데믹 이후부터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직접 확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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