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학생에 우산 빌려줬더니, 다음날 "깜짝"…훈훈
손 편지, 간식 담긴 봉투 함께 전한 학생 "감사합니다"
![[서울=뉴시스] 학생이 빌려줬던 우산과 함께 손 편지와 간식이 담긴 봉투를 전했다.(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17/NISI20250517_0001844847_web.jpg?rnd=20250517101253)
[서울=뉴시스] 학생이 빌려줬던 우산과 함께 손 편지와 간식이 담긴 봉투를 전했다.(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비 오는 날 우산이 없어 어쩔 줄 몰라 하던 학생에게 우산을 빌려줬다가 감동한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비 오는 날 학생에게 우산을 빌려주고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동탄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글 작성자 A씨는 "비가 오는 것을 보니 3주께 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 글을 적는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당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사무실 밖으로 나왔는데 한 여학생이 사무실 앞을 배회하고 있었다"라며 "그래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잠시 비를 피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는 별생각 없이 다시 사무실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그 학생이 아직도 밖에 있는지 계속 신경 쓰게 됐다"며 "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학생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먼저 다가가려던 찰나에, 학생이 나에게 '휴대전화 충전기를 잠시 빌릴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알고 보니 이 학생의 집은 A씨 사무실에서 30분 이상 걸어가야 하는 먼 곳이었고, 학생의 휴대전화 배터리는 다 떨어져서 누구에게도 연락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또, 하필이면 A씨가 가진 휴대전화 충전기의 단자가 학생의 휴대전화와는 맞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학생이 빌려줬던 우산과 함께 손 편지와 간식이 담긴 봉투를 전했다.(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17/NISI20250517_0001844848_web.jpg?rnd=20250517101322)
[서울=뉴시스] 학생이 빌려줬던 우산과 함께 손 편지와 간식이 담긴 봉투를 전했다.(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도움을 주지 못하던 중 (학생에게) 먼저 우산이 필요한지 물어봤더니, (학생은) 그제야 울먹거리면서 '그렇다'고 답했다"며 "처음 마주쳤을 때 먼저 말 걸었더라면 추운 날 이렇게 오래 서 있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미안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학생에게 "나중에 이 앞을 지나갈 일이 있으면 돌려줘도 되고, 그렇지 않으면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 우산을 건넸다.
그런데 다음날 A씨 사무실 문고리에는 A씨가 학생에게 빌려줬던 우산과 함께 봉투가 한 개 걸려있었다. 봉투에는 손 글씨로 적은 편지까지 붙어있었다.
학생은 손 편지에서 "어제 우산 정말 감사했습니다. 집까지 30분 걸리는데, 비오고 휴대전화도 꺼져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1시간 동안 오들오들 떨면서 울고 싶었는데, 진짜 너무 상냥히 우산 빌려주시고. 어쩌면 쉬운 일 같지만, 선뜻 도움 주는 거 진짜 어렵단 말이에요. 진짜 우산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며 "이건 제 보답이에요. 작지만 맛있게 드세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 편지와 함께 봉투 안에는 과자와 사탕, 젤리 등 간식이 들어있었다.
이에 A씨는 "무려 두 개의 손 편지와 정성스럽게 만든 간식 봉투까지. 일찍 결혼했으면, 큰 딸뻘인 학생에게 마음으로 힐링 받은 순간이었다"라면서 "사무실 앞에 해당 학생을 찾는다는 현수막을 설치할까도 고민했지만, 학생으로선 부담스러울 것 같아 자중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힘든 불경기 속에 마음이 까슬까슬해지는 순간이 많아지는데, 잠시나마 위로받고 가셔라"라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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