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업은 '경험' 보는데…자격증·어학에 등골 휘는 취준생

등록 2025.05.21 11:02:14수정 2025.05.21 11:3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교육의봄 부설 좋은채용연구원 분석 결과

"고용부가 취업 사교육비 실태 조사해야"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두고 차기 정부가 취업 준비생(취준생)들의 '취업 사교육비' 부담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4.01.25.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두고 차기 정부가 취업 준비생(취준생)들의 '취업 사교육비' 부담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4.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예빈 수습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차기 정부가 취업 준비생(취준생)들의 '취업 사교육비' 부담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교육의 봄의 부설 좋은채용연구원은 2022년부터 3년간 4개 주요 민간 채용 플랫폼, 정부 산하 연구 기관, 기업연합회 등 8개 기관의 채용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취준생들은 한 달에 약 30만원을 취업 준비에 지출했다. 또한 취준생의 절반 이상이 전년보다 취업 준비 비용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취업 준비에 사용한 월 평균 비용이 '10만원 이상 3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3년 연속 가장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10만원 미만'을 지출한다는 인원이 27%를 차지하며 두번째로 많았다. '3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을 부담한다는 취준생은 25%,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을 쓴다는 응답은 10%에 달했다. '100만원 이상' 부담하는 인원은 4%였다. '작년(2023년)에 비해 취업 준비 비용이 늘었다'는 응답은 52%를 기록했다.

취준생들은 ▲자격증 취득비 ▲학원비, 온·오프라인 수강료 ▲취업 컨설팅 ▲공간이용료 등에 주로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잡코리아의 취업 사교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공 분야 자격증 취득'을 위해 취업 사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취준생이 58.9%로 절반 이상이다. 토익이나 텝스 등 '영어'와 관련해 사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42.6%로 그 뒤를 이었다. 자기소개서, 면접 등 '취업 컨설팅'에 비용을 부담했다는 인원은 25.4%였다.

지난해 캐치가 진행한 조사에서는 ▲카페, 스터디룸 등 공간이용료(33%) ▲학원비, 온오프라인 수강료(26%) ▲자격증 취득비(22%) 순으로 비용이 가장 많이 들었다.

취준생들이 사교육비를 부담하며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가운데 기업은 '직무 관련 경험'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기업과 취준생 간의 미스매치(부조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신규 채용 실태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4.6%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신규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로 지목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23년 진행한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에서도 기업들이 가장 중시하는 신규채용 결정요소는 '직무관련 일경험(35.6%)'을 꼽았다.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일반직무역량(27.3%)'이었다.

청년은 '직무 역량(32.1%)'을 기업이 신규 채용에 있어 가장 고려할 항목으로 예상했다. 그 뒤로는 ▲전공 지식(22.6%) ▲자격증(16.6%) ▲직무 일경험(12.7%) 순으로 가장 중요할 것이라 예측했다. 종합하면 기업은 뚜렷한 직무 채용 경향을 보이지만 취준생들은 정량적인 스펙 쌓기에 몰두하며 미스매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 좋은채용연구원은 "우리 사회가 구직 청년들의 사교육 고통에 무관심하다는 방증"이라며 "기업이 구직자들에게 정확한 신호를 제공하며 스펙 다이어트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구직자를 대상으로 취업 사교육비 실태를 조사하고 경감시킬 방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