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른 살에 알바하면 안 되나"…손님들 오지랖에 괴로운 女

등록 2025.05.22 09:55:38수정 2025.05.22 11:03: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뉴시스]정풍기 인턴 기자 =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서른 살 여성이 손님들의 지나친 관심에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대에 식당 아르바이트하면 좀 없어 보이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서른 살이라고 밝힌 A씨는 "저는 지난 한 해를 우울증으로 멍하니 날렸고, 올해 백반집 식당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초조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사회에 발을 다시 들였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하루하루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A씨는 손님들이 자신의 나이를 추측하고 조언이랍시고 훈계해서 난감하다고 전했다.

일부 손님은 "몇 살이냐? 어려 보이는데 벌써 서른 살이냐? 그 좋은 나이에 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냐? 회사에 들어가라" 등 지나치게 간섭한다고 설명했다.

또 A씨가 자격증을 공부한다고 답하면 어떤 자격증인지 꼬치꼬치 캐묻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목에 사원증 건 커플이 와서 자기들끼리 제 나이 맞추기를 하고, 술에 취한 아저씨나 아줌마들은 딸 같다면서 '아르바이트하지 말고 자리 잡을 생각을 해라'라고 훈계한다. 가끔은 저를 붙잡고 본인들 자식 자랑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른 살에 알바하면 안 되나"…손님들 오지랖에 괴로운 女

그러면서 "친구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회사 얘기하는데 저는 거기 낄 수도 없고, 만나서도 저만 동떨어진 기분이다. 식당 아르바이트하는 게 죄도 아닌데 제가 왜 부끄러워하고 있는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그저 생계만을 위해 일하고 있는 거라 스스로가 더 부끄러운 거 아닌가 싶다"며 "열심히 사는 사람들 속에서 저만 갈 곳이 없는 것 같다. 미래의 제 모습이 조금도 그려지지 않는다. '그 나이에 언제까지 아르바이트하고 있을 거냐'는 말이 돌아오니까 무서워서 말도 못 하겠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나이 서른에 놀고 있는 게 부끄러운 거지. 어떤 일이든 일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내 신상을 낯선 손님들한테 일일이 말할 필요 전혀 없다" "고민 많은 나이지만 늦지 않았으니 도전해 봐라" 등 A씨를 격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