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순항미사일 여러발 발사…구축함 진수 실패 분위기 반전 나서(종합)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 보도 직후 동해상 발사
진수 실패 분위기 회복 및 내부 기강 다잡기 목적
![[리원=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4일 공개한 사진에 지난 22일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화살'이 시험 발사되고 있다. 2023.03.24.](https://img1.newsis.com/2023/03/24/NISI20230324_0000069855_web.jpg?rnd=20230324110634)
[리원=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4일 공개한 사진에 지난 22일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화살'이 시험 발사되고 있다. 2023.03.24.
[서울=뉴시스] 옥승욱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22일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여러발을 발사했다. 지난 21일 청진항에서 진행된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 직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쯤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은 동해를 향해 발사돼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날 북한 대내외 매체가 지난 21일 청진항에서 진행된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 사실을 보도한 직후 이뤄졌다. 이로 미뤄볼 때 북한이 구축함 진수 실패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내부 기강을 다잡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사고에 대해 "진수 과정에서 미숙한 지휘와 조작 부주의로 대차 이동이 평행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며 "함미 부분의 진수 썰매가 먼저 이탈됐고, 일부 구간의 선저 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되며 함수 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배를 받치고 있던 받침대가 분리돼 배 옆부분부터 바다로 향하게 하는 '측면 진수'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해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사고 원인은 '순수한 부주의'라고 지적한 데 주목하면서 "부주의에 의한 실패에 대해서는 엄중한 문책을 통해서 내부기강을 잡으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구축함을 측면 진수하려다 실패했다"며 "구축함은 현재 수면 위에 넘어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측면 진수 방식은 배를 옆으로 밀어 수면에 띄우는 방식이다. 우리가 중대형급 이상 함정을 진수할 때 도크에 물을 채워 뜨게 하는 부상진수 방식에 비해 선체에 가해지는 충격이 크다.
합참은 "군은 오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현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저촉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통상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따로 공개하지 않고, 대북제재 결의에 저촉되는 탄도미사일만 공지하고 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이후 14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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