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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는 뗐지만…삼성전자 파운드리는 분사 어렵다, 왜?

등록 2025.05.23 07:00:00수정 2025.05.23 07: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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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인적분할로 삼성 파운드리 분사도 주목

사업 간 이해충돌 해소 '동병상련'…필요성 재차 부상

투자비 고려하면 현실성 낮아…이재용도 사업 의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300조800억원, 영업이익 32조7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5.89%, 398.17% 상승했다. 그러나 범용 메모리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부진한 영업이익을 올리며 연간 실적은 당초 시장 전망치(34조2607억원)에 1조5000억원 정도 미치지 못했다. 사진은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5.01.0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300조800억원, 영업이익 32조7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5.89%, 398.17% 상승했다. 그러나 범용 메모리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부진한 영업이익을 올리며 연간 실적은 당초 시장 전망치(34조2607억원)에 1조5000억원 정도 미치지 못했다. 사진은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5.0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간 이해 충돌을 이유로 인적 분할을 결정하면서 삼성그룹 내에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분사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독자 생존하려면 시일이 필요할 수 있는 평가가 우세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추진 배경은 사업 간 이해 충돌 문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에서 고객과 거래하면서 동시에 고객과 경쟁한다는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CFO)은 전날 온라인설명회에서 "고객·투자자의 이해 충돌이 중요한 의제로 부각됐다"며 "사업 운영 전반 리스크가 지속돼 이해 상충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인적분할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사업부 역시 오랜 기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사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업체로, 반도체 산업으로 치면 파운드리와 유사하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동등성이 입증된 바이오의약품을 뜻하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시스템LSI 사업부에 호응된다.

시장에선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도 분사가 바람직하다 평가한다.

[서울=뉴시스] 이지용 기자 =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19일 삼성전자 주주총회 이후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 참석하고 있다. 2025.03.19. leejy52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지용 기자 =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19일 삼성전자 주주총회 이후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 참석하고 있다. 2025.03.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지정학 패러다임 변화와 산업’이란 보고서를 통해 "파운드리는 고객과의 접점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는 것처럼 적극적인 현지화가 필요하다"며 파운드리 분사를 함께 권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면 고객사 확대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고객과 신뢰 관계가 중요한 파운드리 산업 특성상 불필요한 오해는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낫다는 평가다.

하지만 자체 투자 재원 마련 방안이 요원하다. 삼성전자 DS사업부는 현재 메모리 사업에서만 수익을 내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분사가 현실화하려면 수익 구조의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

그룹 총수의 사업 의지도 강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제사절단으로 필리핀을 방문한 가운데 한 외신 기자와 만나 "우리는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키우고 싶다. 분사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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