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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라더니 '사칭범'…中 하반신 마비 여성, 결혼 후 빚 떠안은 사연

등록 2025.06.05 05:30:00수정 2025.06.05 06: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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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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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용중 인턴 기자 = 중국에서 의사를 사칭한 남성과 결혼했다가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된 하반신 마비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베이성에 거주하는 리(31·여)씨는 2013년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았고, 재활 도중 딩씨라는 이름의 남성을 만났다.

그는 자신이 외과 의사이며,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고 한때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리씨는 딩씨와 사랑에 빠졌고, 교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딩씨가 청혼했고 두 사람은 부부가 됐다.

이후 리씨가 임신을 하자 딩씨는 의사 일이 아닌 사업을 하겠다고 하며, 리씨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씨와 그녀의 부모님은 딩씨를 응원했고 그의 사업을 경제적으로도 지원했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결혼 후 딩씨는 두 달 만에 강간 혐의로 체포됐고 리씨의 돈을 빌려 풀려났다.

풀려난 이후 딩씨는 사업 자금을 이유로 계속해서 리씨에게 돈을 요구했다. 리씨에 따르면 딩씨는 그녀에게 300만 위안(약 5억 7000만 원) 상당의 대출을 강요했고, 돈을 주지 않으면 밀치거나 모욕적인 발언을 했으며, 나중엔 그녀를 집에서 내쫒기도 했다.

결국 출산 직후 두 사람은 이혼했고 딩씨는 양육권을 포기했다. 그는 현재 이혼 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리씨에게 남겨진 것은 갓 태어난 아들과 거액의 빚뿐이다.

이혼 후 리씨는 딩씨가 의사 면허도 없을 뿐더러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다 성희롱으로 해고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그가 말한 사업은 가짜였고 결혼 전부터 빚을 300만 위안 이상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리씨는 이러한 사연을 지난달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고 관련 게시물은 큰 화제를 모으며 35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현재 리씨는 딩씨를 상대로 대출 관련 소송을 제기했고 이달 재판이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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