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용태 거취·개혁안'에 내홍 길어지나…차기 지도체제 주목
김용태, 당 의원들에 "개혁안 받을 것인지 답해달라"
당초 오늘 예정된 의총 열지 않기로…추후 일정도 미정
16일 원내대표 선거까지 설왕설래 이어질 듯…하마평 무성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09.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09/NISI20250609_0020845249_web.jpg?rnd=20250609145337)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과 임기 문제 등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내홍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5시간이나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격론이 벌어졌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를 뽑은 이후에야 차기 지도체제 문제 등이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38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임기를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의총에서 의원들이 제가 제시한 개혁안을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꾸 제 개혁안에 대해 절차가 어떻고, 임기가 어떻고 말하는 것은 개혁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고 해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개혁안은 당이 과거에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앞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며 "그마저도 저를 향해 개인 정치를 위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제 임기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치부한다면 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당내에서는 개혁안 추진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의원총회를 열고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비롯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과정 당무 감사 등 당 개혁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일정 등을 감안해 열지 않기로 했다.
아직 의원총회 일정이 잡히지 않았고 비대위원장 임기와 개혁안 등에 관한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도 못했기 때문에 당분간 이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 눈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김 비대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게 되고, 차기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리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위원장이 임기를 연장한다고 하면 당헌·당규에 맞도록 전국위원회를 열어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그 부분은 신임 원내대표가 뽑히게 되면 비대위원장하고 협의를 하게 될 것이고 의총에서 의원들의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석준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달 말까지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보장된 것"이라며 "지난 대선을 무난하게 치렀다는 평도 받고 있고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어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연장 여부는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김대식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쟁터에서 우리가 졌으니 장수는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반성을 하는 것"이라며 "첫날부터 (김 비대위원장이) 물러나는 게 맞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김 비대위원장이 물러나면 개혁안은 추진되는 것인가'라는 취지로 묻자, 김 의원은 "16일이 원내대표 선거이니 새로운 지도체제가 구축이 되고, 어느 정도 총론이 모아지면 짚고는 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나아가 전당대회 개최 시기도 신임 원내대표가 키를 쥘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당내에서는 전당대회를 조속히 개최하자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 8월 안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인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 등이 거론된다. 3선인 김성원·송언석·임이자 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기현·나경원 의원 등 5선 이상 중진들을 중심으로 하는 추대론도 제기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번에는 대선 이후 당 혼란을 수습하고 거대 여당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전투형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계파 구도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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