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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운호고, 축구부 해체 추진 배경은…청주FC와 갈등?

등록 2025.06.11 14:25:46수정 2025.06.11 19: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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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호고 "위장 전입, 단체 기숙 등 불법 문제로 축구부 해체 불가피"

청주FC "K리그 등 상위법 내에서 학교와 관리·책임 권한 조율할 것"

운호고(왼쪽).청주FC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운호고(왼쪽).청주FC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청주 운호고등학교가 축구부 해체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운동부 관리·책임과 위탁 운영을 맡은 청주 프로축구단(FC)과의 해묵은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뉴시스 10일 보도>

11일 서원학원 등에 따르면 운호고는 2026년부터 축구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고, 올해 8월께 운동부를 해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는 지난달 학교체육소위원회를 열어 '학교 운동부(축구부) 해제안'을 가결했다. 전날 열린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에서 축구부 해체를 놓고 학부모, 학교 관계자, 총동문회 등이 숙의했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학운위는 다음 회의 때 해제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운호고는 학운위 심의를 통과하면 7월께 청주교육지원청에 운동부 해체를 신청할 계획이다.

1973년 창단한 운호고 축구부는 현재 1학년 15명, 2학년 16명이 '청주 FC 유소년팀(U18)' 선수로 등록돼 있다. 운호고는 2023년 청주 FC와 업무 협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선수들에 대한 위탁 관리를 맡기고 있다.

충북도교육감 지정 운호고 축구부 학생들의 교내 생활(정규 교과 시간 내)은 학교가 맡고, 관리 책임은 학교장이 진다. 교과 시간 외 생활은 청주 FC가 맡아 관리하지만 학생 부상, 주말 리그·전지훈련 인솔 시 발생한 사고의 책임은 학교가 고스란히 져야 한다.

때문에 학교 측은 축구부 학생들의 단체 기숙, 위장 전입, 학교 회계로 편입하지 않은 운영비 지출 등 위법 행위 발생 시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해체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다.

청주 FC 요청으로 정원 내에서 선발하는 축구부 정원, 감독·코치 인사·감독권, 선수 문제 발생 시 위약금 2000만원을 물어야 하는 규정도 학교가 해체를 고려하는 사유로 꼽힌다.

설덕종 운호고 교장은 "선수 위장 전입, 집단 합숙, 학교로 편입하지 않은 학부모 부담 경비 지출은 불법으로 교직원이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법적인 부분에 대한 책임 소재가 따르고 이런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축구부를 해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FC 측은 학생 선수 관리는 운호고와 맺은 업무협약(MOU),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 K리그 규정에 따라 학교 측과 학생 관리, 운동부 운영 문제 등을 조율할 수 있지만 상위법 규정의 큰 틀은 벗어날 수 없다는 견해다.

청주 FC관계자는 "운호고에는 학생 선수의 학사 관리만을 원했는데, 여러 가지 운영상 문제를 호소하며 K리그 규정에 어긋나는 여러가지를 요청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규정 내에서 조율할 수 있는 건 학교, 선수 학부모, 교육청과 협의해 축구부가 해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과 운호고 총동문회도 학교와 청주FC가 상생 방안을 찾아 축구부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중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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