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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임신에 느는 '이른둥이'…"단계별 맞춤치료 전략 중요"

등록 2025.06.13 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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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임신기간·저체중일수록 사망률 높아

신체 발달 미숙으로 다양한 합병증 우려

산전병력·체중·임신기간별 맞춤치료 필요

[서울=뉴시스]고령 임신과 난임의 증가로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나거나 출생 체중이 2.5kg미만인 이른둥이가 늘고 있다. (사진= 고대 구로병원 제공) 2025.06.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령 임신과 난임의 증가로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나거나 출생 체중이 2.5kg미만인 이른둥이가 늘고 있다. (사진= 고대 구로병원 제공) 2025.06.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고령 임신과 난임의 증가로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나거나 출생 체중이 2.5kg미만인 이른둥이가 늘고 있다. 이른둥이는 신체 장기의 발달이 미숙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출생 전부터 출생 후 입원 치료, 퇴원 후에 이르기까지 등 단계별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이른둥이의 경우 호흡기가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스케줄대로 접종하고, 집 안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13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500만 명의 아기가 이른둥이로 태어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른둥이 출산의 원인으로는 다태아 임신, 당뇨병·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 감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국내의 경우 결혼 연령 증가에 따른 산모의 노령화와 임신 합병증의 증가, 난임의 증가에 따른 난임 시술 증가로 인한 다태아 증가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둥이는 보통 면역체계가 약하고, 신체장기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호흡기를 비롯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이른둥이에서 나타나는 흔한 합병증으로는 폐의 합병증인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과 기관지폐이형성증, 뇌의 합병증인 뇌실 내 출혈과 뇌실 주위 백질 연화증, 심장의 합병증인 미숙아 동맥관 개존증, 위장관 합병증인 괴사성장염, 눈의 합병증인 미숙아 망막증, 패혈증 등이 있다. 의학의 발달로 이른둥이의 생존률이 많이 개선됐지만 만삭 신생아에 비해 사망률도 높다.

이른둥이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초기에 대응하기 위해 출생 후 채혈, 엑스레이 촬영과 같은 기본 검사와 더불어 뇌, 폐, 심장, 복부 등의 검진을 위해 방사선 위험이 없는 초음파 검사와 뇌 정밀 검사를 위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이 이뤄진다.

이른둥이 치료법은 출생 당시의 체중과 임신기간, 출생 전 병력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최의경 고대구로병원 신생아중환자실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이른둥이 맞춤 치료를 위해 산전 병력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산모의 기존 질환이나 임신 중 발생한 합병증은 신생아의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출생 전 산부인과와 긴밀히 협력하며 고위험 산모의 정보를 사전에 공유해 예상되는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려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른둥이의 경우 폐 발달이 미숙하고 자발 호흡이 충분하지 않아 출생 직후부터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아이들마다 인공호흡기 요구도가 다르며 최대한 폐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폐 성장을 도모하는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또 만성 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퇴원 후에도 산소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34주 미만의 경우에는 경구 수유가 어려워 위장관 튜브를 통해 영양공급을 받게 되고, 이것마저도 어려운 경우에는 개개인의 영양상태에 맞춘 정맥 영양수액을 공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임신기간 35주 이상이면서 체중이 1.8~2.0kg이상으로 잘 증가하며 호흡 보조 없이 수유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보호자가 수유 연습을 하면서 퇴원 준비를 하게 된다. 1,500g 미만으로 출생한 미숙아의 경우 평균 60~80일 가량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하게 되는 셈이다.

퇴원 후 보호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최 교수는 “특히, 출생 체중 1.5kg미만인 극소저체중 출생아들은 퇴원 후 기존의 출산예정일 기준(교정연령)에 맞는 정기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생아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면서 "기존에 있었던 질병의 경과와 나이에 맞는 적절한 성장과 발달을 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경발달 지연 위험이 높으므로 운동, 인지, 언어, 정서적 발달 등이 적절한지 세심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면서 "최근에는 난청, 약시, 사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자폐스펙트럼 질환 같은 감각 기관과 정서 행동 발달의 문제에 대한 확인도 중시되고 있다”고 했다.

이른둥이 보호자는 퇴원 후 예방접종과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이른둥이들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후에도 각종 바이러스, 세균 감염으로 인해 다시 입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이른둥이는 호흡기가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스케줄대로 접종하고, 집 안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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