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이 점 찍은 '이 시장'…"신약개발 본격화"
반려동물 아토피·비만·항암치료제
![[서울=뉴시스] 박셀바이오는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를 이번 주 중 정식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박셀바이오 제공) 2025.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7/NISI20250317_0001792938_web.jpg?rnd=20250317095421)
[서울=뉴시스] 박셀바이오는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를 이번 주 중 정식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박셀바이오 제공) 2025.03.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동물용 의약품 개발에 착수하면서 신규 성장 동력인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의 증가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그간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 반려동물용 제품 개발에 대한 제안을 꾸준히 받아왔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동물용 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에 따르면, 세계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470억 달러(약 64조원)으로 2032년에는 995억 달러(약 13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2035년까지 산업 규모를 3배 수준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반려동물용 신약을 개발하는 등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바이오헬스 기업 HK이노엔은 JAK-1 억제제 계열의 반려동물(반려견) 아토피피부염 치료 신약을 개발 중이다.
HK이노엔은 지난달 반려동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IN-115314'가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3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HK이노엔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IN-115314와 아포퀠정(성분명 오클라시티닙)을 각 경구 투여해 소양증과 피부병변 개선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임상에는 국내 10여개 동물병원이 참여한다.
JAK억제제 계열 반려동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에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 조에티스의 '아포퀠정'만 출시된 상태다. 아포퀠정은 지난 한 해에만 전세계에서 매출 10억18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바이오 펩타이드 기업 케어젠은 지난달 자사 핵심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반려동물 전용 건강기능식품, 동물용 의약품 개발에 나섰다.
케어젠 측은 자사 건강기능식품인 '프로지스테롤'의 혈당조절, '코글루타이드' 체중조절, '마이오키' 근육 감소 예방 및 강화 기능 등이 반려동물 건강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그중에서도 반려동물의 비만 치료 및 예방을 대표적인 타깃 시장으로 정했다. 올해 하반기 내 반려동물 전용 제품의 시제품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중견제약기업 유유제약은 지난 4월 미국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반려동물 산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유유제약은 동물용 신약 개발기업 'VETMAB BIOSCIENCES'와 반려견 전용 커뮤니티서비스인 'DOG PPL'에 총 12억4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3월 개최된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변경을 통해 동물용 의약품, 동물용 의약외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용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질병진단센터장를 역임한 수의학 감염병 전문가인 최강석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반려동물 사업 전담 인원 채용 및 팀 신설 등을 진행했다.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기업 박셀바이오는 지난 3월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를 출시했다.
박스루킨-15는 NK세포(자연살해세포)와 T세포 등을 활성화해 항암 효과를 내는 작용기전을 가졌다. 지난해 8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최초의 반려견 유선종양 대상 면역항암제로 품목허가를 받아 현재 유한양행을 통해 국내에서 시판 중이다.
현재 박셀바이오는 현재 반려견 림프종 대상 적응증 확대를 진행 중이다.
반려견 림프종 대상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표준항암요법과 병용 시 효능이 유의미하게 높아지고 안전성도 확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은 국내 23개 동물병원에서 림프종 진단 반려견 61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아울러 박스루킨-15의 적응증을 반려묘 대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