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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혁명①]서울서 제주병원 환자 수술하고 홀로그램 통화…'꿈의 통신' 시대 열린다

등록 2026.01.03 06:00:00수정 2026.01.03 06: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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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통신' 1TB 속도 시대 열린다…5G 대비 최대 50배 빨라

속도 혁명 넘어 공간 혁명…시공간 초월한 통신 시대 개막

"스스로 최적화하고 복구하는 네트워크"…AI와 네트워크 결합

완전자율주행·홀로그램 통신·항공모빌리티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

정부, 2030년 상용화 목표로 올해 핵심기술 시연

[서울=뉴시스] 참고용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참고용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 2030년 겨울 어느 아침, 서울 도심의 한 오피스텔. 직장인 A씨가 거실로 나오자 허공에 실물 크기의 동료가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인사를 건넨다. 머리카락 움직임과 미세한 표정 변화까지 완벽하게 재현됐다. 수천㎞ 떨어진 해외지사 팀원간 영상 회의지만 화면 딜레이나 끊김이 없다.

A씨가 출근길에 탄 도심항공교통(UAM)은 건물 사이를 매끄럽게 이동한다. 지상 기지국이 닿지 않는 500m 상공을 비행하면서도 저궤도 위성과 연결돼 끊김 없는 고화질 회의를 이어가게 해준다. 지나가면서 보이는 병원 건물에서는 전문의가 원격지에 있는 환자를 눈앞에서 보듯 정밀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상상에 불과했던 '꿈의 통신'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

6G는 최고 전송 속도 1Tbps(초당 1테라비트)를 기대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5G보다 최대 50배 빠르다.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우리 정부는 2030년 6G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 6G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시연하고,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과 연계한 시범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5G보다 50배 빠른 '꿈의 통신망'…2030년 상용화 목표

6G는 단순한 속도 혁명을 넘어 통신 영역을 지상에서 공중(위성)으로 확장하는 초공간(Hyper-Spatial) 혁명을 가속할 전망이다.

기존 5세대 이동통신(5G)이 지상 기지국 위주의 2차원 연결에 머물렀다면 6G는 통신 영역을 지상과 우주영역(위성궤도)까으로 확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5월 발표한 '6G 기술 고도화 전략'에 따르면 6G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지상 10㎞ 고도까지 초공간 통신 서비스 실현을 목표로 한다.

이는 산간 오지는 물론 미래 교통수단인 UAM의 안정적 운행을 위한 필수 인프라다. 사람이 활동하는 영역이라면 어디서든 연결을 보장하는 초공간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6G는 또 인간의 인지 능력을 뛰어넘는 성능, 이른바 '초지능(Extreme Intelligence)'을 목표로 잡았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지난 2023년 11월 확정한 6G 공식 명칭인 'IMT-2030' 프레임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나라 정부와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은 최고 전송 속도 1Tbps를 목표로 설정했다.

기존 5G보다 50배 빠른 속도로 8K급 고화질 영화를 1초에 수십편씩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이 정도면 기존 영상 통화·회의 수준을 넘어 상대방이 바로 옆에 있는 듯한 고해상도 3D 홀로그램 통신도 할 수 있다. 확장현실(XR) 기기가 안경처럼 가벼워지며, 데이터 처리용량의 제약이 없어져, 현실과 가상 구분을 없애는 '디지털 트윈' 세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래픽=뉴시스] 재배포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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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연 시간을 0.1ms(1만분의 1초) 이하로 단축하는 초저지연 기술은 사람의 신경 전달 속도보다 빠르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가 위험을 감지하고 제동하는 데 걸리는 통신 지연을 사실상 '0'으로 만들 수 있다. 레벨 4단계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초저지연성은 원격지의 로봇 팔을 전문의의 팔처럼 움직일 수 있는 햅틱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어 최적의 원격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서울 의사가 제주도 분원에 입원한 응급환자의 긴급 수술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6G가 일상 바꾼다…영상 통화 대신 홀로그램 통화·서울 병원서 제주 환자 원격 수술

네트워크 자체가 지능을 가진다는 점도 6G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통신 품질을 관리했다면 6G는 설계부터 인공지능(AI)가 내재화된 방식이다. 네트워크 자체가 AI와 결합해 스스로 최적화하고 장애를 복구한다. 글로벌 주요 통신사와 IT 기업, 학계가 지난 2024년 2월 MWC에서 결성해 지난해부터 표준 규격을 주도하고 있는 'AI-무선 접속망(RAN) 얼라이언스' 핵심 기술은 무선 접속망에 AI를 결합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AI가 실시간 트래픽을 예측해 전력을 차단하거나 기지국간 간섭을 스스로 조절해 최적의 통신 환경을 유지한다. 국내 이동통신3사를 비롯해 AI-RAN 얼라이언스 참여사들은 네트워크 자동화를 넘어 네트워크가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초지능형 네트워크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망 운영비 절감과 혁신적 AI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6G는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서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주요 제조사들이 발표한 스마트팩토리 보고서에 따르면 6G 기반 초연결 인프라는 수만개 로봇과 센서가 오차 없이 협업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최수한 단국대 모바일시스템공학과 교수는 "5G 대비 6G의 주요 목표 3가지는 몰입형 경험, 초연결성, 초저지연 서비스"라며 "기존 5G와 차별화되는 새로운 서비스는 AI 기술을 이통 시스템과 결합해 네트워크 성능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 또 통신과 센싱 기술을 통합해 위치 인식, 환경 감지, 사물 인식 등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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