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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없어도 똑똑하네"…메타·애플·구글·삼성, 웨어러블 AI 전쟁 서막

등록 2026.02.20 06:00:00수정 2026.02.20 0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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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스마트워치 '말리부 2' 준비…애플, 안경·펜던트·에어팟 '삼각편대' 구축

구글, '갤럭시 글래스' 재도전…삼성도 '갤럭시 글래스' 올해 꺼내들 전망

IT 패러다임, 스마트폰에서 '입는 AI'로 전환…사용자 일상 선점 경쟁 가열

[멘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메타) 최고 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 중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을 소개하고 있다. 메타는 이날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안경처럼 쓰는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시제품을 공개했다. 검은색 뿔테 안경처럼 생긴 '오라이언'은 안경처럼 쓰면서 문자 메시지는 물론 화상 통화, 유튜브 동영상까지 볼 수 있다. 2024.09.26.

[멘로파크=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메타) 최고 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 중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을 소개하고 있다. 메타는 이날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안경처럼 쓰는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시제품을 공개했다. 검은색 뿔테 안경처럼 생긴 '오라이언'은 안경처럼 쓰면서 문자 메시지는 물론 화상 통화, 유튜브 동영상까지 볼 수 있다. 2024.09.26.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모바일 폼팩터 경쟁이 '입는 인공지능(웨어러블 AI)'으로 빠르게 옮겨붙고 있다. 메타가 중단했던 스마트워치 프로젝트의 전격 부활을 선언하고, 애플은 스마트안경·펜던트·이어폰을 아우르는 '삼각편대' 전략으로 응수하고 나섰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진영의 삼성전자, 구글 등도 웨어러블 AI 기기 개발을 이어가면서 전 세계 IT 업계의 시선이 손목과 얼굴, 가슴팍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메타, '손목'부터 AI 생태계 구축 도전…첫 스마트워치 '말리부 2' 연내 등판할 듯

20일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코드명 '말리부 2(Malibu 2)'로 명명된 신규 스마트워치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지난 2022년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하드웨어 개발 부문을 대폭 축소하며 중단했던 스마트워치 개발을 약 4년 만에 다시 꺼내 든 것이다.

메타는 올해 자사의 첫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타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시계를 팔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미 상용화된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의 한계를 보완하고, AI 비서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스마트글래스가 사용자의 눈(시각 정보)이 되어준다면, 스마트워치는 사용자의 손(제어 및 입력)과 몸(생체 신호)이 되어서 AI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메타는 자사의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Llama)'를 하드웨어에 이식해 스마트폰 없이도 손목 위에서 모든 일상을 보조하는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애플, '시각 지능' 기반 AI 웨어러블 물량 공세 나서나…스마트글래스부터 펜던트까지

애플 역시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한 파상공세를 준비 중이다. 애플은 단순히 하나의 기기에 집중하는 대신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세 가지 형태의 AI 웨어러블을 동시에 개발하는 전략을 취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애플 내부 코드명 'N50'으로 알려진 스마트글래스다. 이 제품은 별도의 AR(증강현실) 디스플레이 없이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만을 탑재해 무게와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용자가 바라보는 사물을 AI가 실시간으로 인식해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시각 지능(비주얼 인텔리전스)'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글래스에 장착되는 2개의 카메라 렌즈는 사진 촬영 및 주변 인식을 위한 거리 측정 등의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착용자가 보는 문서 내용을 이해해 일정을 정리하거나, 운전 중 내비게이션 기능 강화 등의 편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안경 착용을 꺼리는 사용자들을 위한 'AI 펜던트'와 카메라를 탑재한 '에어팟'도 애플의 개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기술적 완성도를 고려해 이들 제품의 출시 시점을 2027년께로 설정하고,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공급망 관리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애플의 AI 신작 출시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애플 내부 상황 및 논의 결과 등에 따라 출시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AP/뉴시스]지난 2014년 9월 5일 뉴욕 5번가의 애플스토어 입구에 애플 로고가 걸려 있다. 2018.1.31.

[뉴욕=AP/뉴시스]지난 2014년 9월 5일 뉴욕 5번가의 애플스토어 입구에 애플 로고가 걸려 있다. 2018.1.31.

구글, '제미나이' 앞세운 구글 글래스 재도전…삼성도 연내 갤럭시 글래스 꺼낸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공세 속에서 XR 기기 등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어온 구글과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특히 구글은 자사의 차세대 AI '제미나이'를 이식한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10년 전 '구글 글래스' 실패 극복을 노리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24년 구글 I/O 행사에서 멀티모달 기반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발표하며 안경 형태의 폼팩터를 다시 개발하겠다고 암시한 바 있다.

특히 구글은 화면 없이 음성으로 소통하는 오디오 전용 모델과 증강현실(AR) 정보를 투사하는 디스플레이 모델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여기에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적용해 사용자의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리게 된다.

삼성전자 또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스마트 안경인 '갤럭시 글래스(가칭)'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XR 헤드셋인 '갤럭시 XR'을 출시한 직후 스마트 글래스 폼팩터인 '프로젝트 해안'의 등장을 예고하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갤럭시 XR로 자사 기술력 및 사용자 반응을 확인하고 해안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올해 중으로 갤럭시 글래스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하고, 강력한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메타·애플이 장악하려는 AI 웨어러블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빅테크들이 앞다퉈 AI 웨어러블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사용자의 일상 데이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집할 수 있는 기기가 곧 미래 권력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의 웨어러블 기기가 단순히 알림을 전달하거나 걸음 수를 재는 수준에 그쳤다면, 새로운 세대의 기기들은 AI와의 결합을 통해 '보이지 않는 비서'로 진화하고 있다. 화면이 사라진 자리를 AI의 지능이 채우는 '스크린리스(Screenless)'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전세계 주요 빅테크들이 잇따라 새로운 도전을 예고한 만큼 올해부터 내년까지가 AI 웨어러블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승부처는 '누가 더 자연스럽게 사용자의 일상에 녹아드느냐'에 달려 있다. 기기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AI가 사용자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세상에서 어떤 기업이 가장 앞선 선구자가 될 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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