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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완성차 노리는 K-배터리…고객 다변화 노린다

등록 2025.06.20 11:07:58수정 2025.06.20 12: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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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5.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5.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K-배터리가 중국 완성차 업체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국 배터리를 선호하던 중국 업체들도 수출 중심의 전략을 펴며 K-배터리가 침투할 틈이 생기고 있다는 관측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완성차 업체와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K-배터리 3사의 중국 완성차 공략이 본격화했다는 진단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인 CATL 점유율은 확대되고, K-배터리 3사 점유율은 하락하는 상황에서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K-배터리 점유율은 39%로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CATL은 29.6%로 1.2%p 증가했다. 이는 자국산만 사용하는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중국 체리기차에 총 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12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를 뚫은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와 SK온도 중국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 공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미국 관세 정책과 유럽 권역화 기조에 따라 고객사 다변화가 필수 과제로 부상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유럽, 동남아, 남미로 수출을 확대하는 기조다. 차량 라인업을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엔트리 모델 대비 성능이 우수한 하이엔드급 차량 출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배터리의 주력 상품인 리튬인산철(LFP) 대비 성능이 우수한 한국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할 요인이 생겼다. 여기에 유럽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제와 중국 견제를 고려하면 K-배터리에게는 더 큰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반대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한국 침공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CATL도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는데, 현대자동차 그룹 공략의 전초기지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사 입장에선 고객사 확보가 지상 과제"라며 "중국 완성차 기업이 이전까지는 자국산을 선호했지만, K-배터리가 파고들 틈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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