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출신 노영희 작가의 '처음 보았을 때 너는' 출간
특유의 글맵시로 그려낸 흑백영화 같은 수필집
![[수원=뉴시스]수필집 '처음 만났을 때 너는'(사진=글방과 책방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6/21/NISI20250621_0001873048_web.jpg?rnd=20250621083546)
[수원=뉴시스]수필집 '처음 만났을 때 너는'(사진=글방과 책방 제공)
[수원=뉴시스] 이준구 기자 = '사람도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여기는데 민달팽이를 처음 보았을 때 너무 놀랐고 징그러웠다. 태어날 때부터 그 모습으로 태어나 그렇게 자랄 때까지 숨어서 생명을 유지했을 텐데 가엾다는 연민이 솟아올랐다. (중략) 민달팽이의 길고 긴 발자국을 따라가 본다.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 미안해. 이제는 눈에 띄지 말고 꼭꼭 숨어 있어라.'
노영희 작가의 수필집 '처음 보았을 때 너는'은 '민달팽이 소동'이라는 생활 속 에피소드를 진솔하고 단출하게 그려낸다. 처음엔 혐오스럽게 느껴졌던 민달팽이를 점차 연민과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담백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민달팽이의 일생을 보며, 작가는 단순한 연민을 넘어 조용한 격려와 응원을 건넨다. 화분에서 우연히 발견된 민달팽이에 대한 소소한 일화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삶과도 맞닿아 있는 또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바로 '사람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는 것. 우리 주변의 존재들도, 낯설거나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쓰며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하게 해주는 글이다.
안성 출신의 노영희 작가는 2001년 '문예사조'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이후 경기도백일장 시 부문 최우수상, CJ문학상, 동서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영화감독인 우호태 시인은 "작가의 마법으로 제맛, 제멋을 지닌 문장으로 거창하지도 유치하지도 않게 인생 뜰을 그렸다. 특유의 글맵시로 사시사철과 지난 세월이 아롱아롱 돌아가 마치 거실에 앉아 다정한 한 편의 흑백영화의 감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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