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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또 '생산중단'…수요 부진 어느 정도?

등록 2025.06.25 14:27:12수정 2025.06.25 15: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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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 1공장, 올해 네 번째 가동 중단

단기 생산 중단 누적 시 수익성 저하 가능성

신흥 업체, 관세 문제로 주력 차종 수출 급감

가동 중단 빈도·지속성에 전략 수정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2025.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2025.04.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현대차가 이달 들어 또 한번 전기차 생산을 멈췄다. 올해에만 네 번째다. 내수와 수출 모두 기대치를 밑도는 가운데, 재고 조정을 위한 '짧고 잦은 멈춤'이 전기차 생산 라인에서 반복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울산 1공장 2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이 라인은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EV)을 생산하는 곳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과 4월, 5월에도 해당 라인 가동을 멈춘 바 있다. 특히 이번 중단이 단순 재고 조정인지, 전기차 수요 둔화의 신호인지 해석이 엇갈린다.

생산 중단, "단순 부진 vs 수익 방어"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중단이 최근 잦아지고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한 판촉과 유럽·캐나다 등 해외 프로모션에도 불구, 수출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수요 전망에 따라 월 단위 생산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판매가 늘면 특근을 통해 가동률을 높이고, 판매가 정체되면 생산을 쉬는 방식으로 재고와 비용을 관리하는 식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공장 가동률이 80%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수익성에 타격이 있다고 본다. 전기차 라인의 단기 중단이 누적되면,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법인 공장 가동률은 10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전체 수치여서, 전기차 라인만의 흐름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EV 경쟁 격화, 수출 감소…'중단' 배경 복잡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BYD, 테슬라 등 경쟁사 공세도 거세다. 가격 경쟁력과 현지 생산 체계에서 우위를 점한 신흥 업체들의 약진이 현대차의 시장 대응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이오닉 5의 수출은 지난해 5월 7928대에서 올해 2449대로 69.1% 급감했고, 코나 EV도 같은 기간 83.3% 감소한 234대에 그쳤다. 수출 부진이 공장 가동 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미국발 관세 문제도 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5% 감소한 7만7892대로 집계됐다. 이는 현지 생산 확대가 주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단 잦으면 '구조 전환' 신호될 수도

업계에서는 현대차 전기차 생산 중단의 빈도와 지속성에 주목한다. 한 두 번 조정은 전략이지만, 반복되면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주요 차종 중단이 매달 이어지거나, 타 공장으로 확대될 경우 단순 수요 문제를 넘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결국 이번 생산 중단은 수요 정체, 수출 환경 변화, 효율성 유지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유연한 대응이 오히려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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